- 입력 2025.05.27 17:10
25개 자치구 '지하철역 환승' 무료 셔틀버스 준비…지하철 170회 증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27일 오후 3시 막판 교섭에 돌입한 가운데 협상 타결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첫차부터 파업 돌입이 현실화되면서 출근길 혼잡이 우려된다. 이에 서울시 각 자치구는 지하철 환승을 돕기 위한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산하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임금·단체협상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작년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취지에 따라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포함 시 평균 임금이 약 15% 상승하고, 여기에 기본급 8.2% 인상까지 합산하면 총 23% 수준의 임금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입장 차가 큰 만큼 오늘 자정까지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도 전날 비상수송대책에 대해 설명하며 "최소 3일 이상 파업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서울지하철은 출퇴근 시간 혼잡 완화 및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완화하기 위해 1일 총 170회를 증회 운행한다.
1~8호선 지하철의 출근시간대는 오전 7~9시에서 7~10시, 퇴근시간대는 오후 6~8시에서 6~9시로 각각 1시간 연장한다. 평일 심야 시간도 새벽 1시에서 2시로 연장한다. 출근시간대 열차는 53회, 퇴근시간은 40회, 심야시간은 77회 각각 증회 운행한다.
서울교통공사는 "28일 수요일 첫차(오전 4시)부터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예정돼 있다"며 "이에 따라 주중 출퇴근 시간대에 열차를 추가로 운행하고, 마지막 열차를 종착역 기준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출·퇴근길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의 많은 불편이 예상된다"며 "대체 교통수단 등을 미리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자치구에서는 주요 거점 및 거주지에서 지하철역까지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종로구는 오전 6시부터 지하철역 환승 접근이 취약한 부암·평창동 일대와 경복궁역을 오가는 2개 노선을 운영한다. 구로구는 구로동1(신도림역~남구로역), 구로동2(디지털단지오거리~구로역), 고척동1(고척사거리~오류동), 항동1(항동지구~천왕역), 구로동3(디지털단지오거리~구로디지털단지역), 수궁동1(궁동생태공원~온수역), 항동2(항동지구~온수역~오류동역) 등 지역별 지하철역을 연계한 7개 노선을 운영한다.
이처럼 각 자치구에서는 총 117개 노선 625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셔틀버스 노선 정보는 서울시 및 자치구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인천과 경기 버스노조는 사측과 협상시한이 남아 동시파업 방침을 유보했다. 이에 수도권 시내버스의 전면 멈춤은 피했다. 다만 부산과 울산, 창원 버스노조는 서울과 함께 파업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