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04 09:21
석유류·채소류 하락…축산물·수산물·가공식품은 상승세 지속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산물·석유류 가격 하락폭 확대,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 축소 등으로 5개월 만에 1%대로 떨어지면서 안정흐름을 보였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5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2020년=100)로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1월(2.2%) 다섯 달 만에 2%대로 올라선 뒤 2월(2.0%), 3월(2.1%), 4월(2.1%)까지 넉 달 연속 2%대를 기록한 후 5월 1%대로 떨어졌다. 올해 누적 물가상승률은 2.1% 수준이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1.9%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경제전망'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식품 및 일부 서비스가격 인상 움직임에 따른 상방요인과 낮은 수요압력, 유가 하락 등 하방요인이 상쇄되면서 2월 예상(1.9%)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월 물가를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1년 전보다 1.3%, 서비스는 2.3% 각각 올랐다. 상품 가운데 농축수산물은 0.1% 상승했다. 축산물(6.2%)과 수산물(6.0%)이 올랐으나 농산물(-4.7%)이 내렸다. 농산물 중 채소류는 5.4%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주요 등락품목을 살펴보면 전년 동월 대비 돼지고기(8.4%), 국산쇠고기(5.3%), 마늘(20.7%), 고등어(10.3%), 수입쇠고기(5.4%), 무(26.7%), 찹쌀(26.2%) 등은 올랐고 사과(-11.6%), 참외(-27.3%), 파(-33.4%), 토마토(-20.6%), 배추(-15.7%), 배(-14.4%), 고구마(-8.7%) 등은 내렸다.
5월 중 공업제품 물가는 1.4% 상승했다. 석유류(-2.3%)가 내렸지만 가공식품(4.1%)이 올랐다. 석유류 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 등으로 전달(-1.7%)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외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6.9%), 지역난방비(9.8%), 상수도료(3.8%) 위주로 3.1% 올랐다.

지난달 서비스 물가는 집세(0.8%)와 공공서비스(1.3%), 개인서비스(3.2%)가 모두 올라 1년 전에 비해 2.3% 상승했다.
집세의 경우 월세(1.1%)와 전세(0.4%)가 모두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국제항공료(-0.7%), 보육시설이용료(-8.5%) 등은 하락했고 치과진료비(3.2%), 사립대학교납입금(5.2%) 등은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외식(3.2%)과 외식제외(3.1%)가 전부 올라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 외식제외 서비스 오름세 둔화로 상승폭이 전달(3.3%)보다 축소됐다. 품목별로 보면 보험서비스료(16.3%), 공동주택관리비(4.8%), 생선회(외식, 5.6%), 치킨(4.7%) 등은 오르고 승용차임차료(-14.0%), 가전제품렌탈비(-5.7%), 국내단체여행비(-5.2%), 자동차보험료(-0.9%) 등은 내렸다.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된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119.20으로 전년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2.1%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115.06으로 2.3% 상승했다. OECD 방식의 근원물가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13.10으로 2.0%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이상기후 및 지정학적 요인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정부는 농축수산물 등 민생과 밀접하고 가격변동성이 높은 품목 중심으로 수급 및 유통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대응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