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24 09:50
제조·비제조업 '내수 부진' 우려 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기업 체감경기가 두 달째 악화됐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7월 중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0으로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다음달 전망 CBSI도 88.4로 1.0포인트 내렸다.
CBSI는 기존의 제조업 및 비제조업 개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제조업 5개(업황·생산·신규수주·제품재고·자금사정)와 비제조업 4개(업황·매출·채산성·자금사정) 지수를 이용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전산업CBSI는 2022년 9월(101.6) 이후 100을 넘은 적이 없다.
세부적으로 보면 7월 제조업 CBSI는 91.9로 전월보다 2.5포인트 떨어졌다. 신규수주 및 생산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음달 전망 CBSI는 91.0으로 2.4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CBSI는 94.7, 중소기업은 88.9로 각각 1.5포인트, 3.9포인트 내렸다. 매출액 중 수출비중이 50% 이상인 수출기업 CBSI는 97.2, 내수기업은 89.3로 각각 1.9포인트, 2.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88.7로 자금사정 및 업황 등을 중심으로 1.3포인트 상승했다. 다음달 전망 CBSI도 86.8로 0.1포인트 올랐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살펴보면 제조업의 7월 업황BSI는 68로 전월에 비해 2포인트, 다음달 전망BSI는 66으로 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경기 수준에 대한 판단과 전망 등을 설문조사를 통해 지수화한 것이다. 100보다 위에 있으면 긍정적, 아래에 있다면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 비중이 27.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22.4%), 수출 부진(9.3%) 등의 순으로 뒤따랐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68, 다음달 전망지수는 68로 전월보다 1포인트씩 올랐다. 비제조업 애로사항도 내수부진(24.3%)이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17.3%), 인력난·인건비 상승(12.1%), 경쟁심화(9.2%) 등의 순이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0.9로 0.6포인트 올랐다.
ESI는 장기평균 100을 중심으로 대칭적으로 분포하기 때문에 ESI가 100을 하회하게 되면 기업과 가계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빠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