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수한 기자
  • 입력 2025.08.01 11:50

[뉴스웍스=우수한 기자] 2일 펼쳐지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정청래, 박찬대 두 후보 간의 양강 구도는 여전히 팽팽하다. 정청래 후보는 강한 개혁 메시지를 바탕으로, 박찬대 후보는 온건하고 통합적인 이미지를 중심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단순한 당내 권력 재편을 넘어, 호남 정치에 실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분기점이다. 특히 민주당의 핵심 기반인 광주·전남은 민주당 내 권리당원(약 26만4000명)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분석된다. 이번 경선을 통해 당의 미래뿐 아니라, 호남의 전략적 위상을 가늠하게 될 것이다.

정청래 후보는 민주당 정체성과 개혁 노선을 명확히 하며, 당내 강성 지지층과 수도권 중심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추진력과 정치적 선명성은 강점이지만, 지역 현안에 대한 세부 접근이나 유연한 조율력은 보완 과제로 꼽힌다. 호남과의 직접적 접점은 비교적 적지만, 당의 정체성을 중시하는 일부 유권자에게는 분명한 상징성을 지닌다.

박찬대 후보는 당내 협력과 실용적 리더십을 강조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이미지와 지역 간 연계 경험을 갖고 있다. 호남 출신 중진들과의 꾸준한 교류를 통해 지역과의 연결고리를 넓혀왔고, 지방정부와의 정책 연계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당대표는 단순한 당 운영자가 아니다. 총선 공천의 방향과 주요 정책 어젠다 설정, 대선 후보와의 전략적 연계를 담당한다. 중앙당의 의사결정 구조 속에서 호남이 실질적 이익을 확보하려면, 당 지도부와의 신뢰와 교감이 전제돼야 한다.

호남은 민주당의 중심축이다. 그러나 그 역할이 실질로 이어지려면, 당내 권력 재편 과정에서 지역의 이익과 목소리를 제도화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당대표가 호남의 입장을 경청하고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선택의 시간은 머지않았다. 당대표 선거를 통해 호남은 어떤 정치적 미래를 선택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 선택은 정당의 진로뿐 아니라, 지역의 전략적 이해와 직결돼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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