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5.08.18 10:34
12일 더현대 서울에 오픈한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 Z 폴드7'의 초슬림 두께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12일 더현대 서울에 오픈한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 Z 폴드7'의 초슬림 두께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삼성전자가 신제품 폴더블폰 출시 이후 미국 시장에서 애플 추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애플도 내년에 첫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이에 대응할 전망이라고 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31%로, 1년 전 23%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56%에서 49%로 하락했다.

CNBC는 미국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약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 영향을 상당부분 받았지만, 경쟁사인 애플에 비해 여러 가격대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제공하는 역량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방송은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달 신제품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플립7'을 출시하면서 지난 2014년 미국 시장 패권을 둘러싼 삼성전자의 도전과 애플의 대응이 재현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2014년 당시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대화면을 선호하기 시작했지만, 애플은 소비자 요구를 외면한 채 '아이폰5S' 모델까지 스마트폰 화면 크기를 키우는 데 소극적이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대화면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소비자 요구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했고, 결국 애플은 2014년 가을 화면 크기를 키운 '아이폰6'로 삼성전자를 추격해야 했다.

이 방송은 10년이 지나 미국에서 고가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애플은 2014년 아이폰6 출시 때와 비슷한 대응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다음 달 출시 예정인 더 얇아진 아이폰을 시작으로 내년 중 첫 폴더블폰을 출시해 삼성전자의 추격을 따돌리는 데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믹 채터지 JP모간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발표 후 낸 보고서에서 "올해 가을 출시될 '아이폰17'의 업그레이드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미 2026년 가을 신제품 출시로 옮겨간 상황"이라며 "애플은 내년 9월 '아이폰18' 시리즈 중 하나로 삼성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와 유사한 폴더블 아이폰을 처음 선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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