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11 14:02

[뉴스웍스=박광하 기자] 삼성SDS가 11일 '리얼서밋 2025'에서 AI 풀스택 전략을 발표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기술적 풀스택에 버티컬 기업에 대한 이해를 결합한 것이 강점이라고 하면서, SAP, 워크데이 등 글로벌 솔루션사와의 강력한 제휴를 통해 도메인 지식과 프로세스 지식에서 차별점을 갖췄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준희 대표이사, 이호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과 기자들 간의 일문일답이다.
-삼성SDS의 AI 풀스택 차별화 강점, 공공 패브릭스 출시 계획, 국가 AI 컴퓨팅센터 재공모 참여 의향은?
"(이준희) 인프라와 솔루션 측면에서 풀스택을 갖춘 것에 더해 각 기업 상황과 특별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삼성SDS는 그동안 굉장히 많은 기업과의 협업과 실제 IT 시스템을 운영했던 개별 기업에 대한 이해, 버티컬에 대한 이해가 특별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적인 풀스택에 그런 버티컬 기업에 대한 이해를 결합한다는 측면에서 굉장한 강점이 있다.
(이호준) 삼성SDS가 갖고 있는 것은 버티컬 강점이다. 기업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려면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활용이 반드시 필요한데, 삼성SDS는 글로벌 핵심 솔루션 사업자들인 SAP, SFDC, 워크데이, 아웃라인 솔루션스 등과 아주 강력한 전략적 제휴를 갖고 있다. 네이버나 다른 CSP에 비해서는 도메인 지식과 프로세스 지식, 기업 데이터에 대한 이해에서 큰 차별점이 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지난 월요일 간단한 공모 정보가 발표됐고, 정확한 공모지침서는 오늘 아침에 나왔다고 들었다. 지금부터 공모지침서 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정부가 추구하는 AI G3에 삼성SDS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통해서라면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참여를 검토하겠다."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의 역할과 중요성, 에이전트 수 확대 계획은?
"(송해구) 삼성SDS는 AI MSP로서 컨설팅과 구축, 운영을 하는데 풀스택 플랫폼을 가지면서 업종별 에이전트를 개발해서 특화된 에이전트 모델을 접목시키고, MCP나 A2A를 적용해서 연계되는 멀티 에이전트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가져갈 것이다. AI 기반의 운영을 자동화하기 위한 AI 기반 운영체계도 갖춰나갈 예정이다.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특화 에이전트를 계속 확보할 것이고, 삼성SDS가 자체적으로 AI 랩이라는 툴을 통해 고객이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며, 업종별로 계속 개발하는 에이전트를 마켓플레이스에 올리면서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확보해 나가는 전략이다."
-글로벌 AI 동맹을 통한 글로벌 진출 성과, 향후 계획, 기술적 강점은?
"(이준희) 삼성SDS가 다양한 클라우드와 솔루션 측면에서 글로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인 엠로와 협력해 실제로 글로벌 솔루션을 미국에서 출시했고 상당한 트랙션을 얻고 있다. '케이던시아'라고 부르는 브랜드로 SRM 솔루션을 진출시켜 이미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M&A 때문에 아직 발표를 못 하고 있지만 많은 트랙션을 얻고 있다.
글로벌 사업은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삼성SDS가 직접 솔루션과 서비스 제품을 가지고 직접 사업하는 것, 또 하나는 고객들이 글로벌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삼성SDS가 도와드리거나 서포트할 수 있는 것이다.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진행하고 있다.
(이호준) 브리티 코파일럿의 미팅 같은 경우 기술적 차별성이 있다. 일반적인 회의 시스템은 언어를 한 가지 공용언어로 세팅해야 하는데, 삼성SDS는 별도 세팅 없이 60개 언어에 대해서 바로 자막 서비스를 자동 감지해서 지원한다. 통역 서비스는 현재 7개 언어를 지원 중이고 11월에 17개 언어로 확대된다. 이런 차별성의 근간에는 STT 엔진의 성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풀스택 서비스의 '벤더 락인' 우려와 브리티 코파일럭의 보안 대응책은?
"(이준희) 풀스택은 중요한 전략 중 하나이지만, 항상 모든 고객에게 다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삼성SDS는 각 스택의 각 레이어에 해당하는 각각의 기술 분야를 경쟁력 있게 만드는 것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 결국 각각의 레이어들이 경쟁력이 있으면 전체를 가지고 있을 때도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기업들에 따라서는 원스톱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니즈도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경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호준) 풀스택이라는 의미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AI 기술 컴포넌트를 '베스트 오브 브리드(Best-Of-Breed, 특정 산업이나 분야에서 가장 뛰어나고 전문적인 개별 제품이나 솔루션을 선택하는 전략)'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다. SAP나 워크데이와 협력하고,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에서 지원하지 못하는 인하우스 애플리케이션 같은 경우에도 패브릭스 등을 통해서 구현할 수 있게 돕는다는 뜻이다.
브리티 코파일럿 보안 관련해서는 AWS를 통해서 서비스하고 있다. 보안 측면에서 두 가지 차별화된 기능이 있는데, 하나는 필터 기능을 회사별로 적용해서 임직원이 특정 단어나 금지된 내용을 보내려고 할 때 차단 기능을 제공한다. 다른 하나는 보안이 정말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글로벌 솔루션과 달리 프라이빗 SaaS 오퍼링을 제공한다. 행안부의 지능형 업무시스템 같은 경우는 국정원의 인증을 받은 환경 안에서만 서비스되는 오퍼링을 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의 정확도 수준과 AI 불신에 대한 견해는?
"(이준희) 비행기 예약 등 AI 에이전트의 예시는 에이전트가 현재 구현돼서 제공한다는 측면보다는 에이전트라는 것이 궁극적으로 이런 방향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말씀드렸다. 실질적으로 말씀하신 예시는 결제 과정이라든지 여러 가지 중간 스텝들을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는 단계다.
이런 에이전트들이 기업에서 잘 사용되기 위해서 가장 앞으로 같이 노력해 나가야 할 부분 중 하나가 기업의 여러 가지 데이터들을 AI 에이전트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데이터 구조 등에서 노력을 같이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쪽에서 협력이나 토론을 많이 필요하고, 삼성SDS도 그런 방면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AI 불신 관련해서는 처음 AI가 나왔을 때 기대와 현실 간에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 동안에 굉장히 많은 일을 다 해낼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현실에서 적용하고 난 뒤에 (그렇지 않구나 하는 걸) 느끼는 게 많다. 실제로 기업들이 AI를 적용해서 하나하나씩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업무를 효율화하는 일이 진행 중이다.
(송해구) 2000년도에 인터넷이 막 시작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B2B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을 못 했다. 문화가 바뀌고 인식이 바뀌면서 지금은 인터넷 없이는 비즈니스를 할 수 없을 정도의 단계까지 왔다. AI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B2C의 경험을 먼저 했기 때문에 B2B 영역으로 갈 때는 보안 방안, 회사의 정책, 국가적인 소버린 데이터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아직 모두 정리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2000년대 인터넷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것으로 바뀌었듯이 (AI 불신 문제 또한)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다.
-멀티 에이전트와 풀스택의 차이,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참여 의향은?
"(이준희) 풀스택은 멀티 에이전트를 포함하겠지만 조금 더 큰 개념이다. 전문성을 가진 여러 개의 에이전트가 협력하는 게 멀티 에이전트라면, 풀스택은 인프라,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업자(MSP), 그 이외의 여러 가지 다른 레이어에 있는 기술들을 한꺼번에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AI 파운데이션 모델 관련해서는 일주일 전쯤 나왔던 버티컬 AI LLM 얘기를 하는 것 같다. 정부가 처음에 추진한 '월드 베스트 LLM'이 일반적인 차원의 LLM이라면, 그 프로젝트는 어떤 특정한 도메인에 적용하는 LLM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모에 관련된 정보를 최근에 받았고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다.
국가 AI 데이터센터 컨소시엄 관련해서는 오늘 아침에 공모지침서를 정식으로 받았고 검토 중이다. 국가의 G3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검토하고 있으며, 어떻게 컨소시엄을 이룰지는 공모 내용을 더 분석해 본 이후에 내부에서 또 여러 다른 관심 있는 업체들과 논의할 계획이다."
-대외 사업 향후 계획과 투자 계획, 독자 LLM 개발 계획은?
"(이준희) 삼성SDS는 하나의 LLM만이 아니라 다양한 LLM 중에서 그때 그때 적합한 LLM을 채택해 고객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과 철학을 가지고 있다.
삼성SDS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으로 대외 사업 비중이 한 66% 정도 된다. 앞으로 대외 사업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실행할 것이다. 예를 들어서 공공 분야에서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정부의 AI, 정부가 AI의 첫 번째 고객이 되겠다는 측면에서의 프로젝트에 SDS가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그 이외에도 금융이라든지 여러 버티컬에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시고 여러 기회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투자 계획은 항상 삼성SDS가 여러 가지 기회를 보고 있다. 연초에도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계획을 간단하게 공시한 게 있고,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