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06 15:50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최고경영자(CEO·회장)이 다음주 회동을 갖는다. 이는 칼레니우스 회장이 직접 이 회장과 면담을 요청하면서 성사된 자리다. 이를 통해 양사의 전장 사업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칼레니우스 회장은 오는 13일 서울 모처에서 전장 협력을 위한 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동석하며,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의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칼레니우스 회장이 방한하는 기간 양사는 대규모 협약 체결 소식도 전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과 벤츠는 그동안 배터리와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긴밀히 협력해왔다. 이번 자리에서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전장 플랫폼 제품과 배터리 수급 안정화 등을 위한 전략적 의제가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배터리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삼성SDI는 벤츠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주요 협력사로, 최근 전고체 배터리 실증 등 미래 전기차 기술 개발을 협력하고 있다. 벤츠는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EQS 차량의 도로 주행 실증을 세계 최초로 진행한 바 있다.
최근 벤츠가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를 줄이고 한국산 배터리를 전략적 파트너 축으로 삼으려는 기류가 강화된 점도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이번 이재용 회장과의 회동이 벤츠 CEO의 직접적인 요청인 만큼, 삼성과 벤츠의 대규모 협력이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에서도 양사의 협력 확대가 예상된다. 벤츠는 올해 7월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차세대 마이바흐 모델에 채택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2028년 출시 차량에 적용될 예정으로, 운전석부터 보조석을 가로지르는 '필러투필러' OLED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 수주했다. 향후 벤츠의 프리미엄 신차에 추가적인 차량용 OLED 적용을 위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협력이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등 전장 시스템을 구성하는 주요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협의를 진전시킨 만큼, 벤츠도 삼성과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완성차는 배터리와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고, 반도체 기업은 전장 시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야 하는 상황이다. 양사 회장의 회동은 각 사가 그리는 미래 전략에도 큰 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올해 테슬라, 샤오미, 비야디(BYD) 등 글로벌 자동차업계 경영자들과 잇달아 만남을 가졌다.
한편, 칼레니우스 CEO는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도 잇달아 회동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지난해 3월에도 비공개 '테크 데이'를 통해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등 LG 주요 계열사들을 만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