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광하 기자
  • 입력 2025.11.19 06:00
18일 종가 기준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박성민 기자)
18일 종가 기준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박성민 기자)

◆코스피, 美 AI 한파에 3950선 급락

미국에서 불어온 인공지능(AI) 거품론이 국내 주식시장을 강타했습니다. 코스피는 이날 7거래일 만에 4000선을 내줬습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35.63포인트(-3.32%) 내린 3953.62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가 4000선 아래에서 장을 마친 건 지난 7일(3953.76) 이후 7거래일 만입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78포인트(-1.10%) 낮아진 4044.47에 출발해 하락 폭을 축소하는 듯 했으나, 이내 내림세를 타며 4000선을 내줬습니다. 오후 들어서는 내림 폭을 확대하며 3950선까지 미끄러졌습니다.

투자자별로 보면 전날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과 기관이 이날은 각각 5486억원, 676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조2419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파란불을 켰습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78%, 5.94%씩 주가가 내렸습니다.

◆김민석 총리 "헌법존중 정부혁신 TF…불가피한 국정안정 조치"

내란 가담 공직자를 솎아내기 위한 정부의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를 두고 사생활 침해, 범죄자 취급 등의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최초 제안했던 김민석 국무총리가 강행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해 "헌법존중 정부혁신 TF는 신속한 헌정질서 회복과 공직사회 통합을 위한 불가피한 국정안정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각종 조사는 헌법과 적법 절차에 따라 꼭 필요한 범위에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신속히 진행되고 마무리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총리는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모든 부처 공직자를 대상으로 비상계엄 등 내란에 협조한 이들을 조사해 인사조치의 근거를 확보하고 헌법 수호 의지를 바로 세울 '헌법존중 정부혁신TF' 설치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제안했습니다.

이 대통령도 "내란 책임은 관여 정도에 따라서 형사 처벌과 행정 책임 혹은 인사조치를 해야 할 사안이 있다. 특검에 의존할 게 아니라 독자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며 공감했습니다.

KDB산업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사진제공=산업은행)
KDB산업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사진제공=산업은행)

◆산은법 시행령 국무회의 통과

정부가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는 국민성장펀드의 법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18일 국무회의에서 '한국산업은행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의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개정은 첨단전략산업기금의 지원대상 확대와 운용심의회 구성 규정을 담고 있어 국민성장펀드 운용체계를 구체화한 조치입니다.

첨단전략산업기금(첨단기금)은 글로벌 공급망 경쟁과 기술 패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된 기금입니다. 지난 8월 산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12월 10일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정부는 해당 기금을 중심으로 5년간 75조원, 민간·연기금·산업계 자금 75조원을 더해 총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할 방침입니다.

이번 시행령 개정의 핵심은 지원대상 산업의 확장입니다. 개정 산은법은 반도체·AI 등 10개 첨단산업 외에 대통령령으로 미래전략산업을 추가 지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정부는 문화·콘텐츠 산업을 우선 포함했습니다.

◆'한일령' 꺼낸 中에 항공업계 반사이익 '촉각'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발언'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일본 방문 자제를 권고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본행 중국인 관광 수요가 급감할 경우, 일부가 한국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18일 산케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주중 일본대사관은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일본인들에게 현지에서의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는 중국 외교부가 일본 내 치안 불안정과 중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 증가를 이유로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 자제를 권고한 후 발표된 조치입니다.

이번에도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일부 중국인 관광 수요가 한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최근 한중 정상회담과 무비자 입국 연장 등으로 양국 관계가 개선 흐름을 보이는 만큼, 한국이 대체 여행지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증시에도 반영됐습니다. 노랑풍선의 주가(종가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7.9%포인트 오른 5920원에 마감했고, 참좋은여행(5.6%), 롯데관광개발(1.9%) 등 다른 여행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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