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광하 기자
  • 입력 2025.11.19 09:35
이금룡(왼쪽부터) 도전과나눔 이사장,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도시계획학과 교수, 백서인 한양대 중국학과 교수가 19일 '제82회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광하 기자)
이금룡(왼쪽부터) 도전과나눔 이사장,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도시계획학과 교수, 백서인 한양대 중국학과 교수가 19일 '제82회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광하 기자)

[뉴스웍스=박광하 기자] 도전과나눔이 전환기 한국 경제의 핵심 과제인 부동산 시장 변화와 중국 기술 경쟁력 부상을 집중 진단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요동치는 시장 상황과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빠르게 변모하는 중국 기술력의 실체를 빅데이터 분석과 심층 연구를 기반으로 해부해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도전과나눔은 19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제82회 기업가정신 포럼'을 개최했다. '전환기의 부동산 시장과 중국의 기술 제조 굴기를 진단하다'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기업과 기관 경영인 약 200명이 참석했으며, 현장 참석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라이브 중계도 제공했다.

이금룡 도전과나눔 이사장은 한국 경제의 대응 방향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더욱 심화해 한국의 주력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이 직면한 두 가지 핵심 과제, 즉 부동산 시장 변화와 중국의 기술 경쟁력 부상에 대한 통찰력 있는 진단을 제시하는 게 포럼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도전과나눔은 앞으로도 한국 경제의 전환기에 필요한 심도 있는 분석과 대응 전략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한국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경민 교수 "부동산 시장 높은 불확실성 직면"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데이터와 정책으로 분석해 본 2026 부동산 대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10월 15일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 상황을 데이터 기반으로 진단하며,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변동성이 커진 부동산 시장의 단기 및 중장기 전망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최근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대책과 더불어 금리, 유동성, 공급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으며,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 심리 위축이 관찰된다는 것이다. 전국 대도시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06년 이후 큰 변동성을 보였으며, 2025년 들어서도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주요 대도시는 매매가격지수가 최고 수준에 근접하거나 이미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부동산 시장의 향후 전망이 금리 및 유동성 환경의 변화와 정부의 공급 및 규제 정책 방향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금리 지속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주택 시장의 전반적인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특정 지역과 특정 자산군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 '제82회 기업가정신 포럼' 현장. (사진=박광하 기자)
19일 '제82회 기업가정신 포럼' 현장. (사진=박광하 기자)

◆백서인 교수 "중국, 혁신 국가 대열 진입"

백서인 한양대 중국학과 교수는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중국 기술 제조 굴기의 실체를 해부하다'를 주제로 중국의 과학기술과 혁신 전략을 심층 분석했다. 백 교수는 중국이 개혁개방 40년 동안 이룬 비약적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이제 '메이드 인 차이나'를 넘어 '이노베이트 인 차이나'로 전환하며 명실상부한 혁신 국가 대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연구개발(R&D) 예산 총액, 국제 학술논문 수, 특허 수 등 모든 지표에서 중국은 세계 최상위권으로 도약했으며, 단순한 연구 성과를 넘어 이를 사업화하는 능력에서도 성공했다. 세계 첨단 전략 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1995년 약 5% 수준에서 2020년 25%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는 중국이 핵심 기술 자립, 첨단 산업 분야 토종 기업 육성, 혁신 생태계 구축에 성공하며 이뤄낸 성과다.

백 교수는 중국이 미래를 건 핵심 영역으로 '물이 끓지 않는 연구소(사탐)'와 '물이 끓긴 채 돌아가는 공장(로봇)'을 꼽으며, 중국의 과학기술 자립자강 전략이 한국 주력 산업에 미칠 심대한 영향을 경고했다.

그는 "중국과의 기술 협력에 있어 전략적 분별력을 가져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미국이 직거래를 하지 않거나 미중 간 격차가 적은 분야, 한국의 보호 조치가 미비하고 중국 입장에서 가성비가 좋은 분야, 동맹과의 중장기 로드맵이 수립되지 않은 분야는 '경계를 고려해야 하는 형태'로 분류했다. 반면 지속가능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문제 해결형 연구 분야와 국제 규범과 거버넌스 협력이 필요한 분야는 '협력이 가능한 형태'로 구분하며 한국의 능동적 대응 전략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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