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5.11.19 10:51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19일 사이언스 분야에서는 MOU체결, 포럼 개최 소식이 전해졌다.

정창욱· 권순용 UNIST 교수팀이 2차원 반도체 소재와 바일 금속이 맞닿을 때 생기는 이론적 에너지 장벽이 실험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원인을 찾았고 포항공대와 고려대가 '학술·산학 협력 교류 협정(MOU)'을 체결했다. 세계김치연구소가 김치가 인체 면역세포의 기능을 강화하고 균형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입증했고 ETRI의 'AI 시스템 테스팅 개요' 표준이 국제표준화기구(ISO/IEC JTC1)에서 제정됐다. 김원배 포항공대 교수팀이 리튬-황 전지 성능 저하 원인인 '셔틀링 효과'를 해결하는 촉매를 개발했다.  

(사진제공=UNIST)
(사진제공=UNIST)

UNIST '포스트 실리콘 반도체' 상용화 난제 풀어

정창욱· 권순용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 교수팀이 2차원 반도체 소재와 바일 금속이 맞닿을 때 생기는 이론적 에너지 장벽이 실험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원인을 찾고, 이를 설명하는 새로운 예측 공식을 제시했다. 

원자 몇 개 두께로 얇은 2차원 반도체 소재는 실리콘 소재를 대체해 더 작고 빠른 고성능 칩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되는 '포스트 실리콘' 소재이다. 문제는 이 소재를 기존 실리콘 기반 칩에 쓰던 금속 전극 소재와 연결하면, 접촉 저항이 높아 전류가 제대로 주입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바일 준금속은 2차원 반도체 소재와  실험적으로 합이 잘 맞는 새로운 전극 소재이다.  하지만 신뢰성이 떨어진다. 실험에서와 달리 이론 계산에서는 접촉 저항의 근본 원인인 에너지 장벽이 기대보다 높게 계산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 차이가 2차원 반도체 소재 내부의 '전도대 확장'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에너지 장벽을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공식도 제시했다. 연구결과는 ACS나노에 지난 4일자로 실렸다. 

김동원(왼쪽) 고려대  총장과 김성근 포항공대 총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포함공대)
김동원(왼쪽) 고려대 총장과 김성근 포항공대 총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포함공대)

포항공대-고려대 'MOU'

포항공대(POSTECH)와 고려대가 '학술·산학 협력 교류 협정(MOU)'을 체결했다.

두 대학은 협정을 통해 제도적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교류와 공동 성과 창출, 인재 양성 체계를 체계화한다. 학사 교육 및 인재 양성 협력, 공동연구와 연구 인프라 공유, 의료·생명과학 융합 연구, 창업과 기술 사업화 촉진 등 전 분야에 걸친 포괄적 협력 체계로 확대할 예정이다. 공동 시드 펀딩 조성, 교과목 공동 개발, 산학협력단·기술지주회사 간 연계를 통한 기술이전과 공동 사업화, 투자 촉진 등을 추진해 실질적 성과 중심의 협력 구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림제공=세계김치연구소)
(그림제공=세계김치연구소)

김치연 '면역조절 효과 입증'

세계김치연구소가 김치가 인체 면역세포의 기능을 강화하고 균형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임상연구로  입증했다. 

연구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위약, 자연발효 김치분말, 종균발효 김치분말을 각각 섭취하게 한 뒤 혈액에서 말초혈액단핵세포를 채취해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김치 섭취군에서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를 인식하고 신호를 전달하는 항원제시세포(APC)의 기능이 강화되고, CD4+ T세포가 방어 세포와 조절 세포로 균형 있게 분화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특히 종균발효 김치는 항원 인식 능력을 더욱 강화하고 불필요한 신호를 억제하여 면역조절 효과가 두드러졌다.

 스튜어트 리드(왼쪽) 박사와 전종홍 책임연구원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ETRI)

ETRI 'AI 테스팅' 국제표준 제정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AI 시스템 테스팅 개요' 표준이 국제표준화기구(ISO/IEC JTC1)에서 제정됐다.

표준은 소프트웨어 테스트 표준을 AI 시스템에 맞게 확장한 것으로, AI 특성에 맞춘  데이터 품질 테스트, 모델 테스트 등 새로운 테스트 단계를 정의했다. AI의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점검하기 위해 '위험 기반 테스트' 개념도 도입했다. 이를 바탕으로 AI 편향성 검증을 위한 편향성 테스트, 입력값 변화를 이용한 적대적 테스트, 운영 중 성능 저하를 확인하는 드리프트 테스트 등 AI 특화 테스트 절차를 구체화했다. 표준은 앞으로 제정될 AI 레드팀 테스팅, 생성형 AI 테스팅 등 후속 표준의 기반이 되는 '총론'격 표준으로, AI 신뢰성 검증 체계의 근간을 우리나라가 설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 성과가 '스몰' 겉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사진제공=포항공대)

포항공대 '리튬-황 전지 셔틀링 해결'

김원배 포항공대(POSTECH) 화학공학과 교수팀이 리튬-황 전지 성능 저하 원인인 '셔틀링 효과'를 해결하는 촉매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황이 전해질 속으로 녹아 사라지며 에너지가 새어 나가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주석 금속과 탄소를 결합한 복합 촉매를 설계했다. 개발한 촉매는 전자 흐름을 촉진하고 반응 표면을 확장해 황 성분이 안정적으로 반응하도록 도와 전지의 에너지 저장 효율과 수명이 크게 향상됐다. 수학적 모델링을 적용해 촉매 성능을 정량적으로 평가함으로써 향후 배터리 연구에 활용 가능한 새로운 분석 기준을 제시했다. 연구 성과는 '스몰' 겉표지 논문으로 현지 기준으로 지난 13일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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