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5.11.21 13:02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릴라이언스그룹의 업무 단지인 릴라이언스 코포레이트 파크. (출처=릴라이언스 홈페이지)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릴라이언스그룹의 업무 단지인 릴라이언스 코포레이트 파크. (출처=릴라이언스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인도 최대 민간 정유사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RIL)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  

21일 인도 매체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RIL은 전날 성명을 내고 11월 20일 자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으며, 오는 12월 1일부터는 RIL의 모든 수출 제품 원료를 러시아 이외 지역에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1월 21일부터 러시아산 원유로 만든 제3국 제품의 수입을 금지키로 한 EU 조치를 충실히 따르고자 해당 조치 발효 이전에 선제적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대형 정유사들 가운데 EU 조치와 관련,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 것은 RIL이 처음이다.

RIL은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세계 최대 정유시설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 시설에는 있는 정유공장 2곳 중 하나는 수출용 연료 생산을 전담한다고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인도에서 최대 연료 수출업체인 RIL은 러시아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이 업체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인도 전체 러시아산 원유수입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EU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의 자금줄을 옥죄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를 재료로 만든 제품 수입을 금지키로 지난 7월에 결정했다.

이에 따라 EU로 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는 내년부터는 해당 제품이 러시아산 원유로 만들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한다. EU는 RIL이 연료 제품을 많이 수출하는 핵심 시장 가운데 하나다.

RIL의 이번 결정은 미국이 지난달 22일 러시아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을 제재명단에 올리면서 11월 21일까지 이들 기업과의 거래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도록 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21일 이후에는 미국 제재가 전면적으로 이행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지난 8월 말부터 제재성 추가관세 25%를 포함해 총 50%의 상호관세를 인도 수출품에 물리고 있다.

인도와 미국은 농산물 무역과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한 가운데 무역협상을 이어가고 있어 RIL의 이번 조치가 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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