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24 14:25

[뉴스웍스=박광하 기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는 행사가 열렸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KPBMA)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협회 4층 대강당에서 '2025 KPBMA 커뮤니케이션 포럼'을 개최했다. KPBMA는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는다. 행사에는 제약바이오 기업 홍보 담당자, 언론인, 관련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프로그램은 ▲김혁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의 '트럼프 2기 정책 변화와 한미 관세 협상에 따른 제약바이오 산업의 기회와 위험 요인' ▲표준희 AI신약연구원 원장의 'AI 신약개발 자율화 시스템' ▲조원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보건의료수석전문위원의 '새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과 약가제도 개선방향' 등 3개의 주제 발표로 진행됐다.

김혁중 부연구위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에 미칠 파장을 분석했다. 그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국가 안보 조사가 제약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최악의 경우 25% 이상의 고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 정책 기조가 공공 R&D 예산 삭감과 최혜국 대우(MFN) 약가 도입으로 이어져 글로벌 신약 개발 생태계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표준희 원장은 AI가 스스로 가설을 설계하고 로봇을 제어해 실험까지 수행하는 '자율 실험실(SDL)'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설계, 합성, 실험, 분석으로 이어지는 연구의 전 과정을 AI와 로봇이 사람의 개입 없이 24시간 수행하는 것이 SDL의 핵심"이라며 "이것이 R&D 생산성 저하 문제를 해결할 열쇠"라고 강조했다. AI신약연구원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등과 협력해 클라우드 기반의 글로벌 자율 실험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조원준 수석전문위원은 보건의료 정책 방향으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의 조화를 제시했다. 그는 경직된 약가 제도가 국내 신약 개발 의지를 꺾고 있다는 산업계 지적에 공감하며, 합리적인 보상 체계 마련을 위한 제도 개선을 시사했다.

조욱제 KPBMA 홍보위원장은 "KPBMA가 창립 8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한국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포럼이 대외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꾸고, 산업계와 정책 당국이 지혜를 모으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