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25 14:01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우주항공청이 오는 27일 누리호 4차 발사로 우주에 진입하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에 우주환경 관측 및 우주바이오 실증을 위한 탑재체를 탑재했다.
태양은 약 11년 주기의 극대기에 도달하여 활동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지난 11월 10일에는 강력한 태양흑점폭발이 발생, 평소보다 낮은 위도에서 오로라가 확장 관측되고, 아프리카와 유럽 지역에서 무선 통신 두절이 발생하기도 했다. 위성통신 및 GPS 교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주환경의 체계적 관측과 예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차중 3호에는 우주환경 메커니즘 규명을 위한 오로라·대기광 관측기(ROKITS)와 전리권 플라즈마 및 자기장 관측기(IAMMAP), 우주 바이오 실증을 위한 바이오캐비닛이 탑재되어 핵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ROKITS는 오로라의 발생 범위와 변화를 고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는 우주용 광시야 카메라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고에너지 입자가 지구 자기권을 통과해 대기와 충돌하며 빛을 내는 현상으로, 태양 활동에 따라 중위도까지 확장한다. ROKITS는 700㎞관측 폭으로 기존의 관측자료가 부족한 자정 부근 오로라 활동을 포착하며, 지구 대기로 유입되는 에너지 정보를 제공해 우주환경 예측에 필수 자료를 지원한다.

IAMMAP은 고도 100~1000㎞에 분포한 전리권에서 플라즈마 특성과 자기장 변화를 동시에 측정한다. 전리권은 저궤도 인공위성이 운용되는 공간으로, 태양광과 지자기 활동에 의해 발생한 플라즈마로 채워져 있다. 전리권은 태양폭발이나 대기의 급격한 변화 등에 의해 교란되며, 이는 통신 교란과 GPS 위치 오류를 유발한다. IAMMAP은 적도전류제트(EEJ)와 적도전리권 이상현상(EIA)을 함께 분석해 에너지 전달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국내 기술로 세계적 수준의 우주 자기장 측정 정밀도를 확보했다.

바이오 캐비닛은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도 세포 배양과 3D 프린팅이 가능한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국제우주정거장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우주 생명과학 연구를 수행한다. 주요 연구로는 역분화 심장 줄기세포를 미세중력에서 3D 프린팅하여 조직의 자발적 수축을 관찰하고, 편도유래 줄기세포를 혈관 세포로 분화시키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오 캐비닛은 미세중력 환경에서의 세포 분화 특성을 규명함으로써 심혈관계 질환 치료와 우주 의료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경인 우주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바이오캐비닛은 저궤도 미세중력 환경에서 국내위성으로는 처음 시도되는 우주의학 분야의 실험·실증으로 우리나라 우주과학탐사 역량의 성장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우주환경 관측과 함께 미세중력을 활용한 연구를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