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11.26 10:25
안철수 "대통령은 중요한 순간에는 늘 침묵…친문 표 급해 오버하는 당 대표와 홍위병들 뒤에 숨지 말라"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검찰총장 징계 요구와 직무배제에 대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26일에도 지속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민주당에 대해 맹공을 펼쳤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정치가 법치를 순치(馴致)하는가'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어젯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무배제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한다"며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은 과연 법치주의마저 제대로 기능하는지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무엇보다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정권에 대한 수사를 가로막으려는 이 정권과 추미애 장관의 폭주가 모든 일의 발단"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지금 문재인 정권은 법치를 무너뜨리고 있으며, 정치로 법치를 순치하려고 한다"며 "'보고를 받았지만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청와대의 입장은 믿기 어렵다. 법무장관을 앞세워 수사책임자의 손발을 묶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제 식구끼리 정해놓은 답을 도출해 낼 것이 분명한 징계위원회, 기다렸다는 듯 국정조사를 이야기하는 여당, 그리고 여전히 침묵하는 청와대까지"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제 실타래처럼 꼬여있는 매듭을 풀어낼 분은 오직 한 사람이다. 대통령이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는 검찰개혁이 그렇게 당당하다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평검사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그도 아니라면 최소한 기자회견이라도 해서 국민들 앞에 입장을 밝혀야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국민의힘과 같은 맥락에서 정부여당에 쓴소리를 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법무부 장관은 신데렐라에게 왕자를 빼앗긴 계모의 딸처럼 검찰총장에게 심술을 부리다가, 드디어 검찰총장 징계 요구와 직무배제라는 초유의 직권남용을 저질렀다"며 "이로 인해 국가의 법치와 정의를 상징하는 대한민국 법무부는 망나니가 칼춤 추는 난장판 나이트클럽이 되고 말았다"고 힐난했다.
이어 "이렇게 이 정권의 진짜 적폐는 차곡차곡 쌓였고, 이렇게 만들어진 적폐의 산은 정권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짓누르고 있다"며 "앞으로 겪게 될 사상 최고의 재정적자, 사상 최고의 부동산 세금 폭탄까지, 한 마디로 문재인 정권은 건국 이래 최악의 성적을 남기면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게 그토록 대통령께서 만들고 싶다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실체"라며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라고 했다. 지금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폭정, 그리고 폭주가 바로 국민 잡아먹는 호랑이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이쯤 되면 대통령께서 무슨 말씀이라도 하시는 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그런데도 대통령은 중요한 순간에는 늘 침묵했다. 국민의 요구에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이에 더해 "정의와 공정이 땅에 떨어지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백척간두에 처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늘 침묵했다"며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침묵은 진중함의 상징이 아니라 비겁함의 상징"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일 저질러놓고 숨는 것은 지도자가 아니다"라며 "친문 표가 급해 오버하고 있는 당 대표와 홍위병들 뒤에 숨지 말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추미애, 김현미 장관 같은 행동대장들 뒤에 숨는 것도 이젠 지겹다"며 "국정 파탄의 몸통, 난장판 정치의 최종 주역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이 모든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사태'들에 대해서 책임 있게 말씀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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