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06.03 14:00
외국인 관광객 연이은 취소,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발걸음 끊겨
올해 회복될 기미가 보이던 대한민국 경제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라는 뜻밖의 복병의 등장으로 주춤하고 있다. 3일 메르스 확산 우려가 현실로 확인되면서 유통업계,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대형마트와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 4월과 5월 간신히 회복세로 돌아서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공공장소는 메르스로 인해 ‘기피장소 1호’가 됐기 때문이다.
4월과 5월 매출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4.85와 6% 성장을 거둔 롯데 백화점이나 2~3% 성장을 이뤄낸 홈플러스가 위에서 언급한 주로 피해를 볼 것으로 여겨진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직 메르스로 인한 고객 숫자의 급감은 없지만 사태가 조금이라도 더 퍼질 경우 방문객이 줄어드는 등 영향을 받을 것 같다”며 “매장에 손 세정제 등을 비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업계와 면세점 업계도 타격은 이미 타격이 심대하다. 면세점 업체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메르스 확산 공포로 한국 여행을 연이어 취소하면서 이미 울상이다. 한국관광공사에 의하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단 나흘만에 한국여행상품 환불을 요청한 해외 관광객 숫자는 2,50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약 2,000명은 면세점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이다.
익명의 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사태 초기라 피해 규모가 정확히 집계돼지 않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기피현상이 지속될지 걱정이다”며 “특히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피한다면 업계에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라 말했다.
메르스로 인해 뜻밖의 반사이익을 거두는 업계도 있다. 다름 아닌 온라인 쇼핑몰이다. 온라인 쇼핑몰은 최근 사재기 수요가 높은 식품군과 위생용품쪽을 중심으로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으로 유명한 옥션의 경우 메르스 첫 감염자가 확인된 지난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조사한 결과 발생 뉴스 전보다 라면은 18%, 즉석식품들은 11%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옥션의 조사기간과 같은 기간 동안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415%, 1,151% 폭발적인 증가를 보였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공포로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며, 많은 군중이 모이는 장소는 기피하려는 형상이 강해지면서, 온라인몰은 호황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