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탁
  • 입력 2015.06.05 12:00

환율 정책으로 일본 내부서도 의견 충돌 발생해

일본의 환율 정책으로 발생한 엔저 현상이 경제는 살렸지만 외교 분야에 불만이 발생해 고위 관료들 간에 의견 충돌이 깊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일 현재 엔·달러 환율은 124.48엔으로 거래 중이다. 최근 달러당 125엔도 돌파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만간 달러당 130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의 수출 기업들과 일본 정부 정책 결정자들은 경제 성장촉진과 매출 증대 기대감으로 연일 이러한 엔저 현상을 반기고 있다. 주식시장 투자자들도 엔저 현상이 기업실적 개선으로 직결될 것으로 믿고 주식 투자에 손을 뻗는 등 일본 경제는 전반적으로 낙관적 기대감에 가득 차 있다.

디아와종합연구소의 구마가이 미츠마루(熊谷 亮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엔씩 떨어질 때마다 일본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0.5% 포인트씩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런 빠른 엔저 현상을 두고 일본 내부에서도 너무 빠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조금씩 들려오고 있다. 우선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최근 일본의 환율 움직임에 대해 ‘난폭하다’며 원색적으로 지적하며 엔화가치 평가절하 속도가 빠른 점에 대해 심한 부담감과 거부감을 드러냈다.

일본의 엔저가 수출과 경제 성장에는 도움을 주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 일어나는 강제적 엔화가치 폭락이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아니냐는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최근 의회에 제출한 환율 보고서에서 “현재 일본은 적절한 재정정책과 구조개혁의 도움 없이 통화정책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일본의 경기 회복과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험하게만 만들 것이며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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