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06.11 14:06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주열 총재 입장 비쳐
(서울=뉴스웍스) 신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1%보다도 낮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주열 총재는 “6월 기준금리를 1.5%로 인하한 이유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거시경제 흐름에 하방리스크의 폭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금리 인하로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확률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 대응이 당장 필요한 소비 위축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5월에는 수출부진이 있어도 내수가 회복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금리를 낮추지 않아도 경제회복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여겼지만, 메르스 사태가 내수 회복에 큰 상처를 남겨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인하했다”라고 추가적인 금리인하의 이유를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주부터 피해 예상 업종 등을 각 관계부처들과 연계해 모니터링하면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언급하며 서비스업의 경우 소비 위축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고 있다고 심각하게 우려를 내비쳤다.
메르스 사태로 내수도 크게 어려운데 수출도 부진해 한국 경제에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이 총재는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이 늦어지고 있고, 중국의 성장세 둔화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감소폭이 예상외로 큰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이는 우리만의 문제로 두고 해결책을 찾는다면 오답이 나올 수도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가계부채의 빠른 증가에 대한 지적에 대해 “성장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성장통으로 여기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한국은행의 기민한 움직임을 예상하게 했다.
7월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현재 경제성장률이 3.1%로 이미 하향조정을 거쳤지만 추가로 더 낮출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4월보다도 하방리스크가 더욱 커졌기 때문에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