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06.12 15:51
팬오션의 소액주주들 “주주 권리 찾기 위해 다른 방법 찾을 것”

(서울=뉴스웍스) 신탁 기자 = 팬오션을 둘러싼 하림그룹과 소액주주들 간의 경쟁이 12일 표 대결에서 하림의 승리로 끝났다.
팬오션 소액주주들은 지금까지 하림의 회생계획안에 충당부채 과다계상 등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하림의 인수에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결국 표결에서 압도적으로 밀려 하림에게 팬오션을 넘길 수밖에 없었다.
12일 변경회생계획안이 결국 통과되면서 팬오션은 하림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게 됐다. 향후 팬오션 법정관리절차는 7월말 즈음 끝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수석부장판사 윤준)는 12일 팬오션 변경회생계획안 허가를 인가했다. 이날 열렸던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 주주 등은 토론 뒤 표결을 치뤘다. 그 결과 하림의 회생계획안에 채권자 81%, 주주 61.6%가 찬성에 나서 법정 인가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이날 표결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별관 1호법정의 좌석이 부족해 보조의자를 추가할 만큼 많은 채권자들과 주주들이 몰렸다. 모든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2시간 가량 토론과 표결을 지켜봤다.
표결 전 소액주주 측은 주주들의 고통을 호소하며 “5,000명이 넘는 이들이 가입한 팬오션 소액주주 카페 회원들은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변경회생계획안에 대한 의견을 유보한다면 홍기택 산업은행장에 대한 모든 고소 및 고발을 취하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팬오션이 건강한 기업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산업은행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강조했다.
다른 소액주주는 “만약 이번 팬오션의 불투명한 매각이 그대로 이뤄질 경우 채권자들은 삼중의 손실을, 주주는 이중의 손실을 입게 된다”며 “이는 대한민국 역사에 남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변경회생계획안은 통과됐으며 하림의 손으로 모든 것은 넘어가게 됐다. 이를 두고 소액주주들은 소액주주 카페에서 논의를 거친 뒤 관련 소송을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현재 서울남부지검에 접수된 홍기택 산업은행장 고발건도 계속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소액주주 카페 관계자는 “실은 어제 우호 지분들이 돌아섰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며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라고 담담히 받아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