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06.19 09:40
아시아 최초 FTA 협상, 한국 기업들의 중미진출 노려
(서울=뉴스웍스) 신탁 기자 = 아시아 최초로 한국이 중미 6개국과 FTA 협상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윤상직 장관이 중미 6개국과 통상장관회담을 갖고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중미 6국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를 말한다. 이 국가들은 1960년대 ‘중미경제통합 일반협정’에 따라 중미경제통합기구(SEICA)를 결성해 하나의 경제공동체라고 볼 수 있다.
한국과 중미 6개국은 지난 10년 동안 무역규모를 꾸준히 늘려 2배가량 무역량이 늘어났다. 현재 중미국가들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200개를 넘어섰으며, 현지 인력도 약 15만 명이나 고용해 고용창출효과도 이끌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FTA가 채결된다면 양측의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를 가진 한국과 중미는 분명 교역으로 크게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져 협상에 나서게 된 것이다.
한국은 지금까지 공적개발원조(ODA),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을 통해 중미지역의 상수도, 전력망, 태양광 등 다양한 사회기반구축 사업들을 통해 상생형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해왔다.
중남미 GDP규모 5위, 인구규모 3위에 해당하는 중미 6개국은 한국으로서 매력적인 대형시장으로 볼 수 있다. 한국과 교역규모가 2014년 기준으로 50억 달러에 불과해 FTA가 체결된다면 자동차, 섬유, 전자제품 등을 주력으로 막대한 수출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미 6개국은 반대로 한국에 커피, 열대과일, 금속 등을 다량 수출할 수 있어 양측이 긍정적으로 FTA 체결을 노리고 있다.
현재 한국은 단 하나의 중남미 국가와도 FTA를 체결한 적이 없다. 이는 비단 한국만이 아니라 아시아 국가 전체가 중미 주요 국가들과 FTA 체결을 이룬 적이 없다. 따라서 한국이 먼저 FTA를 체결할 경우 중국이나 일본보다도 먼저 현지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시장의 선점효과를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미 6개국은 북중미와 남미를 연결하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가들로서 중미와 FTA를 체결하는데 성공한다면 남과 북으로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FTA를 계기로 신흥시장과 협력할 때 교역과 투자만이 아니라 그 시장의 인프라 등 다양한 개발수요를 충족시키는 상생형 자유무역협정의 모델케이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