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5.08.04 12:16

채소, 육류 등 가격급등해 밥상물가 고공행진...에너지가격 안정기조 상쇄

장바구니물가는 급등하고 있지만 정부 물가지표는 8개월째 0%대에 머물렀다. 농축수산물 가격, 버스·전철요금 등과 같은 생활물가 상승이 저유가 시대의 기대심리를 차단하고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7월과 비교해 0.7%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째 0%대 상승률이다.

지자체 시내버스 요금이 8.8% 오르고, 전철 요금도 15.2% 인상됐다. 농축수산물도 봄철 가뭄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7% 물가가 올랐다.

신선식품지수가 채소값 상승으로 1년 전보다 6.0%나 올랐다. 2013년 9월부터 20개월간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던 신선식품지수는 올 5월 들어 상승 전환한뒤, 6월(6.1%)과 7월 내리 6%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파(73.5%), 무(63.6%), 양파(57.3%) 등의 가격은 1년 전보다 5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배추(38.8%), 배추(24.0%), 시금치(28.7%), 상추(13.1%), 등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신선채소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9.4% 상승했다. 마늘(33.9%), 생강(36.7%) 등 기타신선식품물가도 1년 전보다 34.2%나 올랐다.

한달전과 비교해도 시금치(34.6%), 무(22.5%), 상추(20.9%), 양파(14.4%), 마늘(12.4%) 등은 급등했다.

최근에는 국산 쇠고기(4.7%), 돼지고기(2.9%) 등 고깃값도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축산물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했다.

고등어를 비롯해 갈치, 오징어, 조기, 조개, 게 등이 포함된 신선어류의 가격도 1년 전보다 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제유가의 장기하락추세에 따라 도시가스와 전기요금이 각각 20.1%와 6.7% 인하되면서, 지난달 물가에서 1.5%p 인하효과를 가져왔다.

급등하는 생활물가와 달리 에너지가격의 하향안정추세가 물가지표와 체감물가의 괴리도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재부는 “석유류와 농산물 등 공급측 변동요인을 제거한 근원물가는 2%대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2%대 중반에 머물고 있어 앞으로 물가가 오르는 상방요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저유가의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소비가 회복되면서 물가는 오를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는 전망이다.

기재부는 “서민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를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국제유가와 기상여건 등 물가 변동요인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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