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08.10 17:14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 건강상태 언급. 주총에 영향미칠듯
신동빈 회장이 장악한 롯데그룹내에서 10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수년전부터 알츠하이머병(치매)진단을 받고 약 복용 중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ㅅ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을 앞두고 롯데 신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분쟁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 소식은 앞으로 경영권 향방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측이 신 총괄회장의 건강 이상설을 유포시켜 일본 주총에서도 승기를 굳건히 하겠다는 전략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신 총괄회장이 워낙 고령인데다, 최근 수년간 언론 노출이 전혀 없었던점을 감안할때 무시할 수만은 없고, 향후 경영권분쟁에도 큰 영향을 줄 수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한일 롯데그룹 핵심 지주사의 상당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건강 상태에 따라 지분 영향력 행사와 우호 주주 설득 가능 여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복수의 롯데 핵심 관계자들은 이날 소문의 진위에 대해 "3, 4년 전 신격호 총괄회장이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진단 직후부터 매일 알츠하이머 치료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신동주 전 일본롯데 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직계 비속들은 이 사실을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신 총괄회장의 직계 비속들은 그동안 이를 철저히 함구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들은 "서울 도심에 있는 모 대학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의사가 롯데호텔 34층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에 와서 정기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에게 업무보고를 해온 롯데그룹 사장들은 신 총괄회장이 앞에 보고받은 내용을 1시간후에 잊어버리고는 반복해서 질문하는 경우가 잦다고 전했다.
특히 올들어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증세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롯데 관계자들은 "이 같은 단기 기억상실증이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인 증세"라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의 고령과 이 같은 증상때문에 매일 집무실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면 업무보고 시간이 예전 2시간에서 지금은 30분으로 줄어든 상태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이 늘 옆에 있는 사람, 늘 있던 장소가 아니면 정신적 불안감을 느낀다는 것"이라며 "이때문에 곁에 있는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게 더욱 많이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과거 자신이 최고 경영자로서 행한 일반적인 기억은 대부분 또렷하게 갖고 있다고 롯데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해 우호적인 인척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신 총괄회장의 한 친인척은 "내가 매일 안만나서 그런 건지, 중요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정신을 바짝 차려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신 총괄회장에게 이상한 점을 못느꼈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의 셋째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사장도 "신격호 총괄회장은 우리보다 건강하다. 아마 110살까지는 살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공개된 지난달 28일 이후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문제가 있으며 제대로 경영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일 귀국길에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좀 대답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신동빈 회장을 해임한다는 내용의 신격호 총괄회장 영상과 음성을 잇따라 공개했지만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