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5.08.17 16:51

손경식CJ회장 " 옛날 생각 가슴 미어진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17일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별세와 관련해 "옛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달 14일 중국에서 지병인 암으로 유명을 달리한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유해와 함께 17일 오후 3시13분 베이징발 KE2852편으로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 명예회장의 유해는 손 회장과 함께 중국으로 출국했던 차남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 대표가 가족을 대표해 이 명예회장의 유해를 수습하고 한국으로 운구했다.

이날 오후 3시28분께 입국장으로 모습을 드러낸 손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명예 회장은)주무시다가 의식을 잃으셔서 병원으로 모셨고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깨어나질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옛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며 "앞으로 더 사실 수 있는 건데 이렇게 돼서"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큰 고통없이 가신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인도 예상 못한 죽음이었다"라며 이 명예회장이 별도의 유서를 남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가와의 연락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베이징에 있다 들어와서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의 유해와 함께 귀국한 이재환 대표는 손 회장이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사이 빠져나갔다.

이날 도착한 유해는 검역 및 소독 절차를 마친 뒤 준비된 리무진 장례차량으로 이동했다. 명예회장의 장례식은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CJ그룹장'으로 엄수한다.

장례위원장은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가 맡는다. 영결식은 같은날 오전 8시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개최한다. 조문은 18일 오전 9시부터 가능하다.

상주는 이재현 회장이 맡을 계획이다. 입관식 등 장례절차에 참여하기 위해 법원에 제출한 구속집행정지 주거제한 변경신청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이 회장은 20일까지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머물 수 있게 됐다.

다만 빈소에 상주하며 조문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상적으로 상주 역할을 할 만큼 건강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대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1심 재판이 진행되던 2013년 8월 신장이식 수술을 위해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은 뒤 서울대병원으로 주거지가 제한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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