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비금융 상장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내수부진, 수출여건 악화 등으로 심각한 수준으로 부진했다. 특히 삼성 등 간판 기업집단의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경제가 이미 불황기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1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금융회사를 제외한 10대 그룹 상장사의 매출액 합계는 312조7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341조1000억원과 비교해 8.3% 줄었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23조6000억원보다 11.8% 줄어든 20조8000억원이었고 순이익은 18조2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22조8천억원보다 20.2%나 감소했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의 부진이 두드러져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11조5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조4000억원으로 무려 52.8% 감소했고 현대중공업 -62.1% 한화(-12.8%)가 작년 상반기보다 줄었다.  현대차(4.9%), SK(16.3%), LG(40.2%), 롯데(45.7%), 포스코(11.2%), GS(13.3%), 한진(흑자전환) 등 7개 그룹은 개선됐다.

삼성은 순이익도 10조5000억원에서 5조1000억원으로 51.0% 줄었고 매출액도 103조8000억원에서 92조9000억원으로 10.5% 감소했다.

여타 그룹의 순이익 구조도 부진해 현대차(-17.0%) 포스코(-2.9%) GS(-19.4%) 현대중공업(-53.4%) 한진(-48.8%) 등 6개 그룹이 2014년보다 감소했다. SK(25.9%) LG(49.8%) 롯데(44.3%) 한화(25.1%) 등 4개 그룹은 2014년 상반기보다 순이익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나아진 그룹도 매출은 감소한 곳이 많았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현대차(0.3%), GS(6.4%), 현대중공업(12.1%) 등 세 곳이 작년 상반기보다 매출이 증가한 반면 삼성 외에 SK(-4.7%), LG(-28.4%), 롯데(-6.6%), 포스코(-10.3%), 한진(-1.3%), 한화(-3.4%)는 매출이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