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05.06 11:5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가능성 내비쳐...2분기가 경기회복의 기로로 판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리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오더라도 필요하다면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올 2분기가 경기회복세가 지속될지 아니면 다시 부진에 빠질지 지켜봐야 한다”며 올 하반기에 들어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가까워져도 한국은행은 한국의 경제회복을 위해서라면 최대한 다양하고 효과적인 방법들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자금 유출입 관련 상황이 매우 복잡해졌는데 모든 선진국들이 긴축을 앞세운다면 신흥국들은 엄청난 영향을 받겠지만, 현재 미국은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지만 유로존과 일본 등이 양적완화를 지속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은 좀 더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금까지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도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반드시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존의 관측을 깨뜨리는 것으로, 이에는 선진국들 사이에 발생한 통화정책의 차별화 때문으로 보인다. 즉 한국은행은 올 2분기까지 경기 회복 정도를 보고 추가로 정책을 펼치거나 추가 금리 인하 등을 결정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같이 “2분기 경기흐름을 보고 앞으로 흐름을 결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만약 한국 경기가 한국은행이 예상한대로 2분기부터 1.0%, 0.9% 등 성장률로 회복하여 성장할 수 있다면 한국은행이 예상한 잠재 수준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리는 성장세 회복에 최근 수출이 연속해서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이 부분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총재는 최근 수출 감소 원인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견줘봤을 때 원화가치 상승도 수출에 악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경기에 대해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그런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며 경고의 메시지로 이해하고 조심 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이 총재는 3년마다 조정하는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다시 세우고 올 상반기 중 내부안 설정과 의견수렴 등을 거쳐 연내 최종 목표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물가 목표치를 범위가 아닌 단일 숫자로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 소비자 물가가 아닌 근원물가를 봐야 한다는 의견 등 다양한 주장들이 나온다”며 “검토할 수 있는 방안들은 전부 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