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4.23 15:09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바이애슬론 등에서 실력있는 한국선수 양성하고 싶어"
"6월 12일 환경의날, '맨발의 사나이' 광양 백운산 등정 등 다채로운 행사 준비"

김재무 전라남도체육회장이 지난 22일 서울시청을 배경으로 앉아서 '전남체육회'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김재무 전라남도체육회장이 4월 22일 서울시청을 배경으로 앉아서 '전남체육회'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도전의 아이콘', '맨발의사나이'로 불리는 조승환 씨가 지난 4월 22일 '얼음 위에 맨발로 서 있기 세계신기록'을 경신했다. 조 씨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빙하의 눈물을 보여주다'라는 극한의 퍼포먼스를 통해 종전 자신의 기록이자 세계신기록인 2시간 35분을 넘어선 2시간 40분을 기록하면서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지구의 날 52주년을 맞아 이뤄졌으며 전라남도 체육회(회장 김재무)가 후원했다.

'환경전도사'로 불리는 김재무 회장은 "이 행사가 지구촌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이 각인돼 우리모두가 힘을 합쳐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행사 직후, 뉴스웍스를 비롯한 7개 매체와 서울시청 부근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간단히 자기소개 좀 해달라.

"집이 전남 광양이다. 조승환 씨와는 같은 동네 선후배 사이다. 지방의회 활동을 하다가 전남도의회 의장을 끝으로 시장 출마했다가 낙마하고 2020년 1월에 전남체육회장에 당선돼 활동을 하고 있다."

-전남체육회는 대한체육회 산하단체인가. 

"그렇다. 정규단체가 57개이고 비정규 단체(가입만 하고 협회로서의 실제는 활동 하지 않는 곳)이 11곳이다. 최근 4개 종목 정도가 더 등록을 하려고 해서 총 72개 정도가 될 것 같다. 68개 가맹단체와 22개 시군 체육회 등이 주 회원이다. 전라남도는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국체전 순위가 17개 광역시도 중에서 전국 3위권에 있었지만, 지금은 급격히 인구가 줄면서 15위권으로 쳐졌다. 

금년에는 실업팀들이 연고지를 각 시도로 두고 있다. 한국전력의 마라톤 및 체육진흥공단의 펜싱을 저희 전남체육회 소속으로 했다. 최근에는 동계체육종목인 바이애슬론도 우리 도가 별도로 창단했다. 실업팀들과의 이러저런 여러가지 일들이 잘 돼서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9위까지도 예상을 하고 있다. 전남체육회의 회원은 생활체육인까지 약 20만명이 된다. 전남이 180만명 정도 되는데 노인인구가 30%가 넘는다. 초고령사회를 맞고 있다."

김재무 전라남도체육회장은 22일 뉴스웍스와의 인터뷰를 했다. 김 회장의 뒷쪽으로 보이는 덕수궁 돌담길이 이채롭다. (사진=원성훈 기자)
김재무 전라남도체육회장은 4월 22일 뉴스웍스와의 인터뷰를 했다. 김 회장의 뒷쪽으로 보이는 덕수궁 돌담길이 이채롭다. (사진=원성훈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전남 체육회에 나쁜 여파는 없나.

"작년에 대회를 거의 치르지 못했다. 아시다시피, 1년 몇 번의 대회를 위해서 선수들은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 선수들이 시합 한번 못한 채 한 해를 보냈다. 이런 것이 아무렇지 않을 것 같지만 선수 개인에게 끼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올해는 지사님께서도 연초에 그런 얘기를 했지만, 전라남도가 하는 대회는 올해 다 할 계획이다. 각 시군에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 도민체전·생활체전·소년체전 등에 출전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관중이라고 해도 대회를 꼭 해야 한다. 1년을 쉬는 것은 그렇다고 해도 2년을 쉬면 선수 개인들 입장에서는 엄청난 여파가 오기 때문에 올해에는 대회를 하려고 계획을 하고 있다. 

체육회장으로서 개인적 소신이 있다면 본인은 체육인 출신은 아니지만 직원이 45명 정도 되는데 이 직원들에게 월요일 아침 조회할때 마다 항상 체육인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생각하라고 강조하곤 한다. 직원들의 보신주의 행정은 결국은 체육인들에게 뿐만 아니라 전남 체육회에도 피해가 간다. 체육인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를 늘 되새기면서 하라고 철학처럼 강조하고 있다."

'도전의 아이콘', '맨발의사나이'로 불리는 조승환 씨가 지구의날 52주년인 지난 22일 '얼음 위에 맨발로 서 있기 세계신기록'을 경신했다. 조 씨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빙하의 눈물을 보여주다'라는 퍼포먼스를 통해 종전 자신의 기록이자 세계신기록인 2시간 35분을 넘어선 2시간 40분을 기록했다. (사진=원성훈 기자)
'도전의 아이콘', '맨발의사나이'로 불리는 조승환 씨가 지구의날 52주년인 4월 22일 '얼음 위에 맨발로 서 있기 세계신기록'을 경신했다. 조 씨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빙하의 눈물을 보여주다'라는 극한의 퍼포먼스를 통해 종전 자신의 기록이자 세계신기록인 2시간 35분을 넘어선 2시간 40분을 기록했다. (사진=원성훈 기자)

-오늘 있었던 '얼음 위에 맨발로 서 있기' 행사의 의미는.

"기네스 도전을 하는 것은 온 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본다. 조승환 씨 같은 이런 영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광양이, 우리 전남이 너무 소홀했다는 생각이 든다. 대회장을 맡게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대회를 통해 이참에 지구 온난화 라든지 지구 환경변화 문제에 대해서 우리 뿐만 아니라 지구촌 사람들이 전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울러 이런 작은 것들이 불씨가 돼서 환경과 지구 온난화 문제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1회용품 줄이기 등에도 참여했으면 한다."

-오늘이 52주년을 맞는 지구의날인데 전남 체육회 차원에서 특별한 행사 지원도 있었나.    

"이 행사를 시작으로 해서 앞으로는 기획을 해볼 생각이다. 6월 12일이 환경의날인데 저희 광양에 백운산이라고 있다. 높이가 1222m다. '맨발의 사나이'가 백운산을 맨발로 등정하는데, 그 때에는 광양에 있는 환경단체 뿐만 아니라 전국의 환경단체와 함께 환경의날 행사를 가져보려고 한다. 어떤 행사의 의미는 언론이 어디에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 그 행사의 뜻이나 목적이 많이 달라진다. 언론이 이날 행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전남은 동계 체육행사를 어떻게 치르나.

"저희는 동계 행사를 전혀 하지 않는다. 다만 동계 종목과 관련해 팀을 갖고 있고 이와 관련한 학교만 육성하고 있다. 저희 소속팀인 바이애슬론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지난번 평창 동계올림픽때 러시아에서 귀화를 한 친구들로 구성됐다. 그런데 그때만 잠깐 쓰고 어떻게 보면 대한체육회가 버린 셈인데, 이 친구들이 전전긍긍하다가 전라북도에서도 잠시 머물다가 자기들 말에 따르면 토사구팽 당했고 그렇게 오갈데 없이 있다가 그 때 당시 국가대표 감독을 했던 분이 찾아와서 저희 소속으로 해달라고 요청해서 저희와 3년 계약을 했다.

이 선수들은 지금 유럽에 나가 있다. 유럽 쪽이 아무래도 얼음도 눈도 있고 하니까 그곳에 나가있다. 그들의 급여는 우리 전남체육회에서 지급한다. 그 선수들이 한국에 와서 훈련을 하도록 강원도 평창에 동계종목 선수용 훈련숙소를 마련해 놓았다. 선수들이 겨울에는 거기로 가서 숙식과 훈련을 한다. 그리고 각종 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한다. 그들은 국가대표이면서 전남 소속으로 돼 있다.  

김재무(가운데) 전남체육회장이 4월 22일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빙하의 눈물을 보여주다'라는 환경 퍼포먼스를 조승환 씨와 함께 열고 이 공로로 '사회공헌 대상'을 받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선수들의 성과는 어떠했나.

"잘한다. 지난번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바이애슬론에서 동메달을 땄다. 러시아 출신들인데 아주 훌륭한 선수들이다. 우리의 주된 목적은 궁극적으로 실력있는 한국 선수들을 양성하는 것이다. 이번에 러시아 출신 선수들과 함께 우리 선수들 3명을 함께 넣어놨다. 이 친구들이 선진 러시아 출신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면서 그들로부터 각종 노하우를 전수 받는다. 올해 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3명 가운데 1명을 국가대표로 만든 성과가 있었다."

-전남쪽에서는 '생활체육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하나. 

"대부분 대한체육회와 매칭 형태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대한체육회가 1000원을 주면 지방체육회나 자치단체가 500원을 준다든지 이런 형태로 이뤄지는 게 있는데 우리 체육회가 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엘리트 체육'에 예산을 쏟고 있다. 매칭 형태로 이뤄지고 있고 시군이나 도가 자체적인 체육회와 연계 되지 않고 이뤄진다. 저희는 관리 감독만 하고 예산을 시군으로 내려주면 시군이 주도해서 하는 행사가 주로 이뤄진다."

-장애인 체육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나.

"장애인체육회는 따로 있다. 지난번에 체육진흥법을 바꾸면서 장애인체육회를 체육회 소속으로 바꾸려고 했는데 장애인들이 반발하면서 그대로 두게 됐다. 장애인 체육회는 시도지사가 맡고, 시군은 시군구 단체장이 회장을 맡고 있고 상임부회장 체제로 하고 있다. 우리 전남의 경우에는 '생활체육'과의 연계가 잘돼 있다. 일부 종목의 경우에는 체육이라는 것이 엘리트 중심의 체육이긴 하지만 생활 체육에서 요가라든지 배드민턴 같은 경우에는 '생활체육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워낙 동호인이 많으니까 그렇다. 일부 종목에서는 회장이나 임원을 뽑을 때 서로 불협화음이 있기도 하지만 그게 크게 문제 되지는 않는다. 저희 전남 같은 경우에는 불협화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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