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05.21 13:53
국내서 첫 발생...치명적이지만 전염성은 약해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환자가 처음 발생한 가운데 부인도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바레인에 다녀온 후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68·남)에 이어 부인도 호흡기 증상을 보여 유전자 진단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현재 부인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내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첫 확진 환자는 지난 4월 중순부터 바레인에 머물며 농작물 재배 관련 일에 종사하다가 이달 4일 카타르를 거쳐 귀국했다. 귀국 후 발열, 기침 등 증상을 호소해 감염사실이 확인됐으며 남편 역시 위급한 정도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자 보건당국은 메르스에 대한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메르스는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중증 급성호흡기질환으로 2003년 아시아를 강타한 사스(SARS·중증호흡기증후군)와 사촌 격으로 불린다. 1주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며 급성 신부전증을 동반한다. 아직까지 치료제와 백신이 없기 때문에 치사율이 30~40%에 이르러 치명적이지만 전염성은 약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환자가 생긴 이래 전 세계에서 1,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400여명이 사망했다. 원인이 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정확한 인체 감염경로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낙타와 박쥐가 매개동물로 추정된다는 연구가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