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03.03 18:07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5200만원대로 몸값을 낮췄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러시아를 국제결제시스템(SWIFT)에서 퇴출한 데 이어 암호화폐도 제재 대상에 포함키로 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오후 5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40% 내린 52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에서는 0.75% 떨어진 5295만7000원으로 거래 중이다.

전날 비트코인 가격은 러시아발 암호화폐 사재기 열풍에 급등한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 강화에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러시아의 암호화폐 매수세가 몰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미국과 EU가 암호화폐를 통한 러시아의 제재 우회를 차단하기 위한 추가 조치 마련에 나섰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대부분의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대체 코인)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날 대비 2.91% 내린 353만9000원에, 업비트에서는 1.23% 하락한 354만300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업비트에서 리플은 0.21% 하락한 934원에, 솔라나는 0.12% 내린 12만2250원에, 도지코인은 전날보다 0.62% 떨어진 161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3포인트 하락한 39수준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다음은 해외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에 게재된 주요 기사다.

◆피터 브랜트 "비트코인 장기보유 선호하지 않아…전고점 회복 위해 400% 상승 필요"

가상자산 전문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월가 출신 암호화폐 분석가 겸 트레이더인 피터 브랜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장기 보유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피터 브랜트는 2018년 암호화폐 약세장을 예견하며 유명세를 탔다.

이어 "비트코인은 11년간 4차례 80% 하락한 바 있다"며 "장기보유자는 전고점 회복을 위해 400% 상승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매체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후회를 우려해 매도를 망설인다"면서 "시장 상단 명확성을 감안할 때 80% 조정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종교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비관론자' 케네스 그리핀 시타델 CEO, 암호화폐 시장 참여 시사

투자 전문매체 벤징가는 암호화폐와 디파이산업에 비판적이었던 케네스 그리핀 헤지펀드 시타델 최고경영자(CEO) 겸 시타델 증권 창업자가 올해 암호화폐 시장 개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리핀 최고경영자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틀렸다"며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대략 2조달러(약 2413조원)에 달하는데, 이는 내가 결정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을 대변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앞으로 몇 달간 시타델이 암호화폐로 시장을 만드는데 관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U "러시아 제재 강화 위해 암호화폐 제재 방안 검토"

글로벌 금융매체 FX엠파이어는 "유럽연합(EU)은 러시아가 제재 회피를 위해 암호화폐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어 우려하고 있다"며 "EU는 러시아의 암호화폐 활용 관련 규제 조치를 뒤늦게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와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 등이 '러시아의 암호화폐 제재'에 대해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논의했다"며 "모두의 암호화폐 사용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러시아를 제재할지 불분명하지만, 이미 부과된 제재의 효과성을 더욱 증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주요 거래소들이 제재를 받은 개인이나 단체 계좌를 차단하기로 합의했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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