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03.04 18:01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5000만원대로 하락했다. 대부분의 알트코인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제재 대상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포함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관측된다.
4일 오후 5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4.02% 내린 508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에서는 1.94% 떨어진 5083만5000원으로 거래 중이다.
미국과 EU가 암호화폐도 대한 대러 제재 대상에 포함키로 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암호화폐를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암호화폐가 러시아의 제재 회피에 도움이 될 경우, 자금세탁방지법에 해당해 제재 대상이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부분의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대체 코인)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날 대비 4.60% 내린 336만2000원에, 업비트에서는 2.89% 하락한 336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업비트에서 리플은 1.85% 하락한 903원에, 솔라나는 3.55% 내린 11만2850원에, 도지코인은 전날보다 2.52% 떨어진 1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6포인트 하락한 33수준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다음은 해외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에 게재된 주요 기사다.
◆오픈씨, 이란·베네수엘라 이용자 차단
자상자산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가 미국의 제재에 따라 이란 이용자들을 차단했다고"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란 내 오픈씨 컬렉터와 크리에이터들은 오픈씨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오픈씨 관계자는 "미국의 제재 리스트에 있는 사용자와 지역은 오픈씨에서 NFT를 구입·판매·양도하는 것을 포함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며 "오픈씨의 서비스 약관은 제재를 받고 있는 사용자와 제재 지여겡 있는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매체는 라이언W 오픈씨 디스코드 서버 모더레이터가 "이란 계정 차단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며 "일부 계정이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 "모든 러시아인에 대한 차단 없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모든 회사는 미국의 법을 따라야 한다"며 "미 정부의 제재는 미국의 모든 기업과 사람에게 적용된다"고 밝혔다. 최근 제재 회피를 위해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암스트롱 CEO는 "코인베이스는 글로벌 워치리스트에 오른 사람이 가입하는 것을 스크리닝하고, 제재 받고 있는 개인 등의 IP주소에서 거래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러시아인의 코인베이스 이용을 차단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법이 제한하지 않는 한 모든 사람은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를 누릴 권리가 있다"며 "일부 평범한 러시아인들은 러시아 루블화의 급락에 암호화폐를 생명줄로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안데르센 호로위츠, 이더리움 스테이킹 플랫폼 '리도'에 7000만달러 투자
글로벌 금융매체 FX엠파이어에 따르면 벤처캐피탈 거물 안데르센 호로위츠(a16z)는 최근 이더리움 스테이킹 플랫폼 리도(Lido)에 7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스테이킹은 이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하면, 이용자에게 수익을 보상하는 서비스다. 리도는 소규모 투자자들을 위해 절차가 간소화된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FX엠파이어는 "독립적으로 스테이킹하려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설정하는데 상당한 기술 지식이 필요하다"며 "리도는 투자자가 자신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직접 실행하는 번거로움 없이 더 적은 금액을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