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03.17 11:35

기상청 "진달래 2월 28일, 개나리 3월 2일 개화 전망"

(자료제공=기상청)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현재 수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계속되면서 온실가스 효과에 따라 기온이 올라간다면 60년 뒤 쯤 진달래는 2월 28일, 개나리는 3월 2일 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봄꽃이 겨울철에 피게 되는 셈이다. 

기상청은 국내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봄꽃 3종(개나리·진달래·벚꽃) 개화일 전망 분석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서울·부산·인천·대구·강릉·목포 등 6개 계절관측 지점을 대상으로 저탄소·고탄소 시나리오를 각각 적용한 예측이다. 저탄소 시나리오는 온실가스를 현저히 줄여 오는 2070년께 탄소중립에 이르는 것을 가정했고 고탄소 시나리오는 현재와 비슷하게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하는 것을 전제로 삼았다.

현재 개나리는 3월 25일, 진달래는 3월 27일, 벚꽃은 4월 4일에 핀다. 이같은 개화일은 1950년대에 비해 개나리는 3일, 진달래는 9일, 벚꽃은 7일 앞당겨진 것이다. 개화일은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앞으로 봄꽃 개화일은 현재(1991~2020년)보다 더 앞당겨질 전망이다.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엔 이보다 5~7일, 중반기(2041~2060년)엔 5~13일, 후반기(2081~2100년)엔 10~27일 각각 당겨진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선 지금보다 10~12일 빨리 피게 된다. 

고탄소 시나리오의 경우 21세기 후반부에는 23~27일 빨라질 전망이다. 진달래는 겨울로 분류되는 2월 28일에 꽃을 피울 것으로 예측된다. 개나리(3월 2일), 벚꽃(3월 10일)보다 빨리 개화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진달래는 개나리보다 늦게 개화하지만 이미 봄철 이상고온현상으로 봄꽃이 동시에 피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18년 3월 27일에 서울에서 개나리와 진달래가 동시에 개화한 바 있다. 

지역별로는 21세기 후반부 고탄소시나리오에서 대구 지역의 벚꽃 개화일은 2월 27일로 지금보다 30일 빨라진다. 진달래의 개화시기는 서울에서 35일, 개나리는 인천에서 29일 앞당겨질 전망이다.

한편 온실가스란 대기를 구성하는 여러 기체 가운데 적외선 복사열을 흡수하거나 재방출해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가스를 말한다. 6대 온실가스로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항이 손꼽힌다. 이중에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기체가 화석에너지 연소로 주로 생기는 이산화탄소이다.

(자료제공=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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