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탁
  • 입력 2015.05.26 11:11

씁쓸한 사회 현상, 가장 큰 원인은 경제력

가장 독립심이 고양돼있을 20대가 아직도 부모의 품에서 쉽사리 떠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성인남녀 3,574명을 대상으로 ‘캥거루족에 대한 인식과 현황’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무려 37.5%의 응답자가 자기 자신을 캥거루족이라고 답했다.

 

캥거루족이란 성인으로서 독립할 때와 나이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취직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얹혀살거나, 취직을 했다고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젊은이들 통칭한다.

 

전체 응답자들 중 70%에 가까운 사람들이 캥거루족을 가르는 기준으로 ‘경제적 독립 여부’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부모가 자녀의 개인생활에 개입하고 결정하는 ‘인지적 독립 여부’가 21.9%, 부모와 그저 따로 사는 ‘주거지 독립여부’는 9.6%에 그쳤다. 즉, 현대 젊은이들은 ‘캥거루족’이라고 판단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제적인 것이며, 그 다음으로 정신적인 부분으로 본 것이다.

 

캥거루족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여성이 41.9%로 남성(30.8%)보다 조금 더 높았고, 20대와 30대가 각각 43.7%와 33.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미혼자 중 42.1%, 기혼자도 19.2%가 캥거루족이라고 답했으며, 20대 기혼자 중 25.8%가 캥거루족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의외인 점은 30대 기혼자 중에서도 20.4%가 캥거루족이라고 답해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20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스스로 캥거루족이라고 답한 이들의 68.2%가 ‘스스로 경제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컸지만 그 뒤를 이어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캥거루족이라고 답한 사람들도 15.8%나 있었다. 물론 경제적이나 인지적으로 독립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14.5%로 조사됐다.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응답자들은 ‘집값 부담을 감당할 수 없어서’가 69.1%(복수응답)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생활비가 부담스럽기 때문’이 64.7%로 집계됐다. 그 외에도 주목할 만한 답변으로 ‘자립할 용기가 없다’(20.8%), ‘부모님과 사는 것이 행복하고 편하다’(20.8%), ‘독립할 필요성을 못느낀다(14.8%)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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