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5.25 14:04

"물가 확실히 2%로 수렴한다고 생각하기 전까지 인하 성급"
"금통위원 전원 3.75%로 올릴 가능성 열어둬야 한다고 판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과 관련해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상당기간 목표(2%)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재의 긴축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이번 결정은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전원일치했다"고 말했다. 4월에 이어 5월에도 만장일치로 동결이 결정됐다. 

이어 "금통위원들 전부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물가가 예상대로 둔화되고 있지만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더디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 아닐지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을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면서 겁만 준다는 시장의 의견에 대해서는 "물가 등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호주은행도 동결하겠다고 했지만 지난달에 올렸다"며 "절대 못 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물가 상황을 보고 해외 주요은행의 결정이 우리 자본시장과 환율 등에 주는 영향을 살펴 결정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시장의 연내 인하 반응은 과도하다"며 "불확실성이 많은 만큼 성급하게 결정하기 보다는 지켜보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 물가가 확실하게 2%로 수렴한다고 생각하기 전까지 인하는 성급하다"고 강조했다.

한미간 금리차가 역대 최대인 1.75%포인트로 유지된데 따른 환율 변동성 우려에 대해서는 "환율 결정에 대한 금리 격차 프레임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며 "경험적으로 봐도 격차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금리 올리지 않을 수 있다고 시그널을 주니까 몇주간 환율이 내려가지 않았나. 위험요인으로는 보지만 격차에 집착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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