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3.05.30 17:05

"국내 최초 고립은둔 청년 사회적 비용 연구용역 진행…8월 말 결과 나와"

장예찬 쳥년재단 이사장. (사진제공=청년재단)
장예찬 쳥년재단 이사장. (사진제공=청년재단)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청년 희망지원법'이 올해 안에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기현 당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이 법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지난 15일 서울 종각 청년재단에서 진행한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김기현 대표는 윤 의원이 발의한 법안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리며 청년들의 삶에 큰 관심을 보였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청년들을 위한 민생 법안을 힘 있게 밀어붙이면 더불어민주당도 굳이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지난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55.16%라는 지지율로 당선된 청년 정치인이다. 1988년 부산 출생인 그는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국립음대를 중퇴한 후 2014년 보수 성향 웹진인 '자유주의'를 발간하며 보수 논객 활동을 시작했다. 

장 이사장은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청년특보·선대본부 청년본부장을 맡으며 '1호 청년참모'로 불렸다. 지난해 3월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에 청년소통TF 단장직을 맡았으며 국정과제를 수행하며 중앙정부 역사상 최초로 고립·운둔 청년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청년재단 6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본격적으로 청년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년재단은 2015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희망펀드를 조성하자고 제안하면서 그 관리·운영을 맡을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탄생했다. 청년재단은 사회 초년생인 청년들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 연계시켜 주는 한편 청년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뉴스웍스는 그의 집무실인 서울 중구 '청년재단'에서 고립은둔 청년들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립청년을 돕기 위해 청년재단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애초에 청년재단이 고립은둔 청년 문제 사업을 제일 먼저 했던 기관이었다. 대표적으로 안무서운 회사 '유승규' 대표 역시 우리 프로그램을 들었던 청년이었다. 다만 이사장이 바뀌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그 맥이 끊기고 이어지길 반복했다가 저와 사무총장이 오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고립은둔 청년과 관련해 다시 집중하고 있다.

저희 청년재단에서 시작하는 중앙청년재단사업을 통해 직접지원 형태가 아닌 전국의 청년센터를 찾아가 고립은둔 청년들을 위해 사회화 프로그램 등 간접적인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들을 위한 취업·창업 준비교육 등 예전에 없었던 토대를 쌓아가고 있다.

고립청년 문제는 당사자 개인뿐 아니라, 고립 상태에 놓인 자녀로 인해 부모가 함께 고통을 받고 나아가 가족까지 붕괴될 수 있다. 재단은 청년과 부모가 장기적인 호흡으로 함께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고립 청년들을 위한 인프라가 워낙 부족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물밑작업을 천천히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힘써 주시는 전문가분들이 느끼기엔 속도 문제가 있어서 아쉽겠지만 끈기 있게 인프라를 구축해야 향후엔 더 빠르게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사진제공=청년재단)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사진제공=청년재단)

-많은 청년들이 '취업 실패'가 고립은둔을 하게 된 계기로 꼽았는데.

"일부 청년들은 취업에 실패하면서 사회관계망에서 벗어나고 몇 년 동안 고립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발 빠르게 캐치하고 사회경험을 하면서 사회에 접촉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 취업 상담만으로는 이들을 발굴하는 것도, 다시 사회로 복귀시키도 어렵다. 일반 사회복지사 혹은 공무원들보다는 고립을 먼저 벗어난 선배들이 직접 청년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그들을 이해하고 잘 대화해 사회로 복귀할 수 있게 유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재단은 다양한 취업 연계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KT텔레콤, 고용노동부 등 다양한 부처들과 함께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ESG 청년일자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성과도 보인다. SKT텔레콤, 무역협회와 진행했던 청년일자리 프로그램에서 저희 단체에서 있던 고립은둔청년 4분이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처음엔 고립은둔청년들이 잘 적응하지 못하고 걷돌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는데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놀랐다. 특히 저희와 함께한 고립은둔 청년 중 한 명은 고용노동부에서 공모 대상을 받아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청년채단은 정부 부처와 민간 기업이 힘을 합쳐 청년들이 더 많은 사회적인 접촉과 취업에 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가교 구실을 할 것이다."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상위법이 없어서 아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원 법률이 있어야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기본계획을 세우고 제대로 된 실태조사도 할 수 있다. 이에 윤창현 의원에게 적극적으로 건의해 올해 초 국회 토론회를 열고 각 기관, 현장 전문가, 고립은둔 청년과 부모님 등과 토론을 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정책을 만드는 기본적인 역할을 재단 차원에서 진행했다. 

윤 의원의 법안은 다양한 이유로 사회로부터 고립된 청년들, 은둔을 택한 청년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안착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이다.

고립은둔 청년 한 명을 방치했을 때 이 청년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얼마인지를 알아야 정부와 국회를 설득하기 용이하다. 청년재단은 국내 최초로 전문연구진을 꾸려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연구하는 용역을 의뢰했다. 결과는 8월 말에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런 사회적비용을 과거에 먼저 조사한 적이 있다. 다만 일본의 조사는 다양성이 부족한데다 한국의 현실과도 다르기 때문에 우리만의 조사가 필요했다. 저희 연구는 일본의 조사보다 더욱 디테일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 자료를 이용해 정부를 설득하고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청년재단의 이사장으로서의 계획은.

"인수위에서 고립·운둔 청년 정책을 발표하고 보니까 역대 정부 최초라는 것을 알게 됐다. 1호라는 타이틀을 얻었다는 것이 기쁜다기 보다는 황당할 지경이었다. 이렇게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왜 최초인지 그동안 고립은둔 청년들에 대해서 너무나 무관심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으면서 생각 이상의 나비효과가 일어나는 걸 봤다. 언론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역대 정부 최초로 상위 20대 국정과제에 청년 주거·일자리·교육 등 맞춤형 지원, 청년에게 공정한 기회 보장, 청년 참여의 장 확대 등의 청년정책을 단독으로 포함했다

정치권에서 힘 있는 누군가가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 동력이 생기고 크게 퍼져나간다. 앞으로 계속해서 취약한 청년들의 존재를 알리고 우리가 그들을 지원했을 때 사회로 돌아오고 도움이 된다는 아젠다를 제시할 것이다. 재단 역시 실무적으로 일하는 각 지역에 묵묵히 일하는 현장 전문가들과 부처 사이에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제가 가진 정치적인 힘으로 예산 등을 최대한 청년들을 위해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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