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6.09 06:00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2030년 자산운용업계 1위를 목표로 내건 KB자산운용이 다이렉트인덱싱 시장 선점에 나선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KB자산운용은 다이렉트인덱싱 엔진 소프트웨어 제공을 부수업무로 신청했다. KB자산운용은 이미 KB증권에 다이렉트인덱싱 소프트웨어(마이포트·Myport)를 제공해 지난달 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적용했다.

다이렉트인덱싱이란 투자자가 직접 주도해 투자 목적, 투자 성향 등에 적합한 주식 포트폴리오를 설계해 투자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해당 서비스는 이미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여러 종목을 개인이 직접 담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다이렉트인덱싱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185조원에서 지난 2020년 500조원까지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2025년까지 2150조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KB증권을 시작으로 다이렉트인덱싱 소프트웨어 제공사를 넓힐 계획이다. 2030년 업계 1위를 내건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미래 10년 먹거리로 남들보다 한발 앞서 다이렉트인덱싱 부문을 선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KB증권의 다이렉트인덱싱은 투자 전 자신의 전략에 부합하는 국내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전략함'에 보관할 수 있다. 

투자 진행 단계에서는 전략함에 보관된 포트폴리오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으며, 포트폴리오 비중과 유사하게 최대 50종목까지 원클릭으로 일괄 매매할 수 있다. 

투자 후에는 시장 상황과 주가 등락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수 있으며 전략도 수정할 수 있다. 

KB증권 측은 '프리셋(Pre-set·투자테마 등에 따른 사전 구성된 예시 포트폴리오)'을 활용하면 일반 투자자도 전문가 수준의 전략형 주식 포트폴리오를 쉽게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프리셋 기능은 ▲테마전략 ▲업종전략 ▲나만의 전략 ▲대가들의 전략 등 4가지 유형의 전략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테마전략에는 KB증권만의 특색을 갖춘 추천 테마와 인공지능(AI) 기법으로 SNS상에서 유행하고 있는 테마와 관련된 종목으로 구성한 전략들이 포함돼 있다.

투자에 익숙한 투자자들에게는 '프로(Pro) 투자' 기능이 용이하다. 프로 투자를 활용하면 실제 퀀트 투자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수 백가지의 팩터들이 제공되며 다양한 팩트(투자 기준)를 조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KB증권의 다이렉트인덱싱은 현재 국내주식만 가능하지만 향후 해외주식을 포함시키고, 국내외 주식 소주점 매매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이미 선진국에서는 투자자들이 ETF를 넘어 각자가 펀드매니저 수준의 투자전략을 보다 빠르게 개인화된 방식으로 구현하고 싶어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활용한다면 투자목표를 구현하는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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