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7.13 10:04

시장전망 '부합'…낮아진 물가 관리 부담 ·새마을금고 사태 등 영향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4연속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지난 2월부터 4월, 5월, 7월까지 4번의 연속된 회의에서 동결이 단행됐다.

한미 금리 격차 확대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최근 물가 관리 부담이 줄어든 가운데 상반기 내내 계속된 경기 부진 등으로 기준금리가 동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은 기준금리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020년 5월 역대 최저인 0.50%로 낮아진 채 유지되다가 2021년 8월부터 인상되기 시작했다. 2021년 8월과 11월 0.25%포인트씩 올라 1.0%가 됐고 2202년에는 2월을 제외한 7번의 회의에서 모두 인상됐다. 특히 5월과 10월에는 0.50%포인트, 즉 빅스텝이 단행돼 지난해만 기준금리는 2.25%포인트 올랐다. 금리 인상은 올해 1월(0.25%포인트)까지 이어져 3.50%에 도달한 뒤 반 년째 동결 중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인 만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미국 중심으로 추가 인상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한미간 금리 역전폭이 2.0%포인트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물가 둔화, 수출경기 부진, 호주중앙은행 금리 동결 등이 한은의 추가 긴축 부담을 낮춰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새마을금고 관련 불안도 금리 동결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은이 가장 큰 금리 인상 요인으로 지목했던 '물가'의 최근 흐름이 안정적이었던 만큼 이번 회의에서의 동결 결정은 강하게 예상됐다.

정부는 지난 4일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해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 기존보다 0.2%포인트 하향했는데 한은 전망보다도 0.2%포인트 낮다. 정부 전망이 한은보다 한 달 이상 늦게 나온 만큼 물가 여건은 더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2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7월에도 물가상승률은 2%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낮아진 물가 관리 부담은 한은이 이번에도 동결을 선택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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