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탁
  • 입력 2015.05.26 14:14

수출 주력 종목 자동차, 철강, 석유 제품 수출 감소. 일반 기계가 마지막 버팀목

글로벌 시장이 회복이 더딘 가운데 한국 수출 상황도 여전히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출물량 지수는 작년 동기 대비 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증가율은 설 연휴와 조업일수가 짧았던 2월을 제외하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부문별로 보면 일반기계가 8.4% 증가로 수출 증가를 이끌었고, 전기 및 전자기기는 1.6% 늘어났으며 화학제품도 3.3% 증가해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지금까지 한국 경제를 책임지고 이끌어왔던 다른 분야들이다. 자동차가 포함된 수송장비의 수출물량 성장세는 3% 포인트 하락했고, 철강 및 제 1차 금속제품은 5.7% 포인트나 떨어져 수출의 발목을 잡았다.

이는 석탄 및 석유제품에서도 같은 흐름으로 나타났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1월과 3월 각각 작년 동월 대비 12.0%, 11.3% 증가했지만 4월에는 폭락해 오히려 6.4% 포인트 줄어들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이창헌 과장은 “수출에서 비중이 큰 자동차와 철강의 수출 감소가 수출물량지수에 크게 악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작년 4월보다 11.7%나 올랐다.

이는 교역조건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가장 큰 이유로 원유 가격 하락이 꼽히고 있다. 한국은 지금까지 막대한 양의 원유를 수입해 활용하면서 수출에 힘쓰고 있는데 올해 발생한 급격한 유가 하락이 일시적으로나마 교역조건을 좋게 만들어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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