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2.19 17:10
대우증권 출신 남기천 대표 '자산운용→종금사' 이동 예고
5000억 수혈 받은 우리종금, 소형증권사 인수 플랜B 가동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온라인 펀드판매 전문사인 포스증권 인수설이 나오고 있는 우리금융지주가 곧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말 임시이사회를 열고 포스증권 인수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금융은 실적 발표 전인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IR 컨퍼런스콜에선 인수 계획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때문에 이번 임시이사회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은행 안팎에서 증권사 인수·합병을 책임질 경영진으로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대표로 점찍었단 이야기도 들린다.
남기천 대표는 전통 증권맨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옛 대우증권에 입사해 고유자산운용본부장, 대체투자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멀티에셋자산운용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있다.
외부 인사인데다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맡은 지 2년이 채 안됐지만, 남 대표를 우리종금 대표직으로 이동시킨다는 구상은 전략적 판단이 있었단 후문이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중형급 이상 증권사 인수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딱 맞는 매물을 찾지 못해 시간만 허비한 상황이다. 결국 종금사와 소형증권사 합병 작업까지 이뤄낼 속도전으로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우리종금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에 자기자본은 4371억원에서 9371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권사 중 자기자본 1조원을 넘긴 증권사는 현재 18곳에 달한다. 증자로 곧장 중형급 증권사 수준으로 몸집을 불린 셈이다.
우리종금은 올해 여의도로 사옥을 옮긴다. 사실상 증권업을 염두에 둔 배치란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금융은 중형급 매물을 주로 찾아왔는데, 5000억원을 미리 증자에 쓴 만큼 중형급보다 소형증권사로 시선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형증권사를 인수하게 되면 우리종금 입장에서도 유리하다. 적은 금액으로 인수하면서 증권 면허를 획득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증권사를 인수·합병해야 종금업 면허를 10년 동안 유지할 수 있다. 자본시장법 상 종금사가 증권사로 전환할 경우 금융당국은 종금업 겸영 가능 기간으로 10년을 유예해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