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5.06 09:00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금융상품으로 수익률 6~7% 목표…종잣돈 빠르게 모아야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최근 연금개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시민대표단은 더 내고 더 받는 연금개혁안을 선택했는데, 일각에선 미래세대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현재 상황에서 젊은 세대가 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 수령액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에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국민연금보다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연금개혁에 대해 '더 내고 더 받자'란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한 견해는.
"개인들의 자율적인 노후 준비가 취약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일단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노후 준비는 강제적으로 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데 국민연금이 그 역할 해주고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다만 제도를 운용하는 국가 차원에서 보면 현행 국민연금은 저출산 고령화 인구구조가 획기적으로 바뀌기 전에는 마땅한 해결책은 잘 안 보이는 상황이다. 재정고갈을 연장하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것 같다. 현재 논의된 개혁안은 지속가능성이 부족해 언젠가는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국민연금만으로 노후 생활이 불안하다는 의견이 많다. 결국 IRP와 같은 개인 퇴직연금 상품을 활용할 필요가 있는데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평균적인 국민연금 가입을 조건으로 부부가 같이 연금 맞벌이하는 형태로 가면 최소 생활비 수준은 확보할 수 있다. 그보다 더 안정적이거나 풍요로운 노후 생활을 원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연금저축과 같은 금융상품을 이용해야 한다.
IRP 등 연금을 통한 노후 준비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소득의 10% 정도로 경제활동 기간(30년) 내내 꾸준하게 적립하길 권한다.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적인 소득 수준을 가정했을 때 연간 600만원(월 50만원) 정도는 노후를 위한 연금으로 저축하면 충분히 여유로운 노후 자금을 만들 수 있다."

-퇴직연금 상품 중 DC형과 IRP는 가입자가 적립금을 직접 운용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분배는 어떻게 해야 하나.
"대부분 근로자가 장기투자를 통해 자산을 만들 여력이 부족한 형편이다. 하지만 DC나 IRP를 활용해 잘 운용해 나간다면 적지 않은 자산을 만들 수 있다.
먼저 금융투자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투자에 대한 학습과 경험이 필요하다. 이에 경제활동 초반기부터 꾸준하게 실천하길 추천한다. 처음에는 비중을 적게 시작해서 이해도가 올라오면 본격적으로 비중을 늘려가고 다시 은퇴 시점이 가까워 지면 투자상품 비중을 줄이는 방법이 적정하다.
특히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게 투자상품 비중을 가져가야 하는데, 퇴직연금의 경우 위험자산 편입 최대한도가 70%다. 즉, 투자 경험이 쌓이고 익숙해진다면 실적배당상품 비중을 높이는 것도 좋다."
-노후 준비의 필요성은 모두 느끼고 있지만 실제 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나.
"사실 국가가 개인의 자산관리나 노후 준비를 책임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최소한으로 국가가 관리해 주고 추가적인 준비는 개인 차원에서 혜택을 줘 독려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에 젊은 세대는 빠르게 종잣돈을 만들라고 조언하고 싶다. 사회초년생은 저축할 수 있는 여유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사실은 이 시기 적은 금액이지만 저축할 수 있는 기회가 제일 많을 때다.
그러니까 30대 초반, 늦어도 35세가 되기 전에는 종잣돈을 만들지 못하면 노후 준비가 더 힘들다. 특히 2030세대는 IRP는 노후 자금으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종잣돈 만들기 목적으로 투트랙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ISA의 경우 1년에 2000만원씩 5년 동안 무조건 저축하면 1억원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5년 만기 뒤에는 투자를 계속할지, IRP로 전환할지 선택할 수 있는데 연 수익률 6~7% 목표로 상품에 가입하면 장기적으로 목돈을 만들 수 있다.
실제 1억원의 종잣돈을 가지고 한 15% 수익률을 본다고 가정했을 때 30년 굴리면 66억원이 된다. 결국 자산관리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금과 시간이 투입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