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5.02 14:15
무역수지 작년 6월부터 10개월 연속 흑자
반도체 업황 개선,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2분기 수출 실적으로 1700억 달러를 전망했다.
수은은 2일 '2024년 1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2분기 전망'에서 지역별 경기 차별화로 수출선행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가격 효과 및 전년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 경기 회복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한 1637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선박 수출 등이 개선되면서 전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는 2023년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무역수지도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선박, 디스플레이 등 15대 주력품목 가운데 10개 품목이 증가했으며 지역별로는 미국, 중국, 아세안 등이 증가했다.
수출입은행은 2분기에도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0.9로 전년동기 대비 1.4 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에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승 배경은 우리나라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단가 상승이 이어져 1700억 달러 수준의 수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D램은 AI 확산 등으로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D램 반도체의 15%를 공급하는 대만의 지진 사태로 공급 감소 가능성도 있어 가격 상승 폭은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중동발 리스크와 중국 경기 회복 부진 등이 지속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수출 증가 폭은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수출기업은 원자료 가격 상승, 원화환율 불안정, 중국 등 개도국의 저가 공세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 수출기업은 원유를 비롯해 리튬,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한 고민이 늘고 있다"며 "여기에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화환율 불안정과 중국 등 저가 공세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1분기 평균 환율은 전 분기(1321원)보다 0.5% 상승한 달러당 1328원을 기록했다. 4월에는 중동발 분쟁으로 장중 1400원까지 상승하며 불안감을 높였다.
이에 우리나라 수출가격 경쟁력은 높은 상황이나 원자재 수입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미국 경기 호조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떨어지고 이란-이스라엘 분쟁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선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