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05.27 15:20
말레이시아, 멕시코, 브라질 등 신흥국들 위험도 높아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예상하던 미국의 금리인상이 공표되면서 세계 각국들과 전문가들이 자신들에게 미칠 여파에 대한 분석이 곳곳에서 발표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 전문가들은 27일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와 막대한 외채를 지고 있는 터키, 브라질, 인도네이사 등 일부 신흥국들에게서 ‘긴축발작(taper tantrum)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 충분한 외환보유액, 단기외채 비중 감소 덕분에 직접적인 큰 충격은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긴축발작이란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이 긴축으로 바뀔 때 전 세계 금융시장이 겪는 충격을 말한다. 2013년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채권매입 프로그램 규모 축소를 시사하면서 발생한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과 증시 폭락 현상을 겪은 것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2013년 이후 많은 국가들과 금융전문가들이 이에 대해 분석하고 대비책을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부 국가들은 취약한 형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실제로 26일 외환시장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발언 후 한국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요동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은 증폭됐다.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은 지난 2013년 1차 긴축발작에도 악영향을 크게 받아 ‘5대 취약통화(Fragile 5)’로 불렸지만 지금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터키, 페루, 남아공 등을 달러화 상승에 가장 취약한 국가들로 분류했고, 말레이시아, 멕시코, 브라질 등은 중간 수준의 취약성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KDB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아시아에서 외채부담이 큰 말레이시아가 가장 위험도가 큰 국가라고 분류했고, 남미에서는 재정이 취약하고 달러의존도가 높은 브라질을 꼽았다. 한국에 대해서 허 연구원은 한국은 안전한 편이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신흥국들이 한국의 수출 대상인만큼 수출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골드만삭스를 인용해 콜롬비아, 터키, 남아공, 페루 등의 국가에서 금융 불안이 심화될 것 같다는 진단을 내렸다. 더불어 유가 급락으로 크게 통화가 평가 절하된 러시아와 말레이시아도 더욱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