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5.26 15:00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이 이어지며 하락세를 탔다. 증권가는 다음 주 투자전략으로 미국 빅테크·한국 반도체 업종 등 실적 성장이 확인되는 기업에 집중에 볼 것을 조언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주(2724.62)보다 36.02포인트(1.32%) 하락한 2688.60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전주(855.06) 대비 15.74포인트(1.84%) 내린 839.32에 마감됐다.
코스피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1조4915억원, 5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지난 한 주간 기관은 홀로 1조662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데에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관련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뉴욕 연방은행 윌리엄스 총재는 "금리 인하에 대한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연준 왈러 이사도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올해 연말 정도에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다수의 위원들이 현 수준의 금리가 적절하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종목별로 보면 현대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업주가 강세를 보인 한주였다. 현대차는 지난주 대비 2만3500원(9.63%) 오른 26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9% 넘게 상승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4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같은 기간 기아도 7300원(6.48%) 함께 올랐다.
현대차의 강세는 중국의 전기차 저가 수출 공세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공동 전선 구축에 나서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차가 청정운송 엑스포에서 청정 물류 운송 사업을 중심으로 수소 상용 밸류체인을 확장하겠다고 밝힌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1분기 매출액은 260억4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46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도 6.12달러를 기록해 예상치(5.90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또 엔비디아는 주식 10대 1의 액면분할을 실시한다는 소식을 발표하면서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소식에도 삼성전자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가 엔비디아 납품 퀄테스트(품질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직전 주 대비 1500원(1.94%) 하락한 7만5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약세였다.
다만 삼성전자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우려를 일축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의 예상범위로 2670~280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인과 한국 수출 호조에 대한 기대를, 하락 요인으로는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4월 소비자물가 둔화 이후에도 연준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잦아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가지표의 안정 흐름을 수개월 간 연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매크로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빅테크·한국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실적 성장이 확인되는 기업으로의 쏠림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 관심을 두어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장비 ▲IT하드웨어 ▲조선 ▲방산 등을 꼽았다.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는 ▲미국 4월 내구재 수주(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모리얼 데이 휴장(27일) ▲미국 3월 S&P/CS 주택가격지수(28일) ▲미국 5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28일) ▲미국 연준 베이지북 공개(30일) ▲미국 1분기 GDP 수정치(30일) ▲4월 산업활동동향(31일) ▲중국 5월 국가통계국 PMI(31일) ▲유로존 5월 소비자물가(31일) ▲미국 4월 PCE 물가(31일) ▲5월 수출입동향(6월 1일) 등이 있다.
다음 주 예정된 연준 위원 연설 일정은 ▲월러 이사(24일·이하 한국시간)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28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30~31일) ▲라파엘 보스틱 애플랜타 연은 총재(6월 1일) 등이 발언을 앞두고 있다.
다음 주 미국 기업 중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업에는 ▲세일즈포스(29일) ▲코스트코(30일) ▲델(30일)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