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6.21 08:00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제1야당, 협상·협치 상상 못하는 방식으로 정국 이끌어가

강명구 국민의힘 경북 구미을 의원은 제1야당의 상임위 독식이 이재명 방탄과 윤석열 대통령을 흠집 내 탄핵하고자 하는 속셈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사진=이한익 기자)
강명구 국민의힘 경북 구미을 의원은 제1야당의 상임위 독식이 이재명 방탄과 윤석열 대통령을 흠집 내 탄핵하고자 하는 속셈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 복심'으로 일컬어지는 강명구(경북 구미을)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원 구성을 두고 대치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제1야당이 독주·폭주·독재에 가까운, 협상·협치는 상상도 못하는 대화 방식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20일 뉴스웍스와 만나 "그들이 원하는 법사위원장, 운영위원장, 과방위원장 등 3개 위원장을 가지고 가려는 이유와 메시지가 너무나도 명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법사위원장을 가져가 방탄국회를 만들어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막겠다라는 '본심', 운영위원장을 가져가 윤석열 대통령에 흠집을 내 탄핵 열차에 태우려는 '속셈', 과방위원장을 가져가 언론 장악 3법을 통과시키겠다는 '계산'이라는 것.

국회 상임위원회 18개 가운데 운영위, 법사위 등 11개를 단독으로 꾸린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남은 7개 상임위원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모든 상임위원장직을 독식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강명구 국민의힘 경북 구미을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야당의 국회 '상임위 독식'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민주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약 1년 2개월 동안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했다가 2021년 4·7 재보궐(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선거에서 졌고 대선에서도 졌다. 향후 2년 간 선거가 없다고는 하지만,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입법독주 또는 입법독재 프레임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여의도 독재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민주당이 폭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민심이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여소야대로 힘든 상황이지만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경제 민생행보를 꾸준히 해나갈 것이다."

강명구 의원은 정부여당의 민생 정책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 이유를 경제적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서민 친화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내놓아야 하고, 국민과의 소통도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이한익 기자)
강명구 의원은 정부여당의 민생 정책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 이유를 경제적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서민 친화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내놓아야 하고, 국민과의 소통도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이한익 기자)

-'채상병 특검법' 공세도 만만치 않다. 어떻게 생각하나.   

"민주당의 특검 주장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공세로 이재명의 사법리스크 문제를 은폐하기 위한 것인 동시에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발동을 빌미로 탄핵의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다. 양수겸장이라 할 수 있다. 민주당은 비극적인 사건을 정치적 공세의 수단으로 활용해왔던 좋지 못한 선례들이 있다. ‘채상병 특검법’ 발의는 단순한 정치적 공세를 넘어 이재명 개인의 사법리스크 은폐와 방탄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전의 사례보다 더 나쁘다.  공수처가 경찰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로 빠른 시기 내에 국민께 결과를 보고 드리길 촉구한다. 젊은 해병의 안타까움의 죽음이 정쟁의 소재로 활용되지 않고, 국가가 이를 잊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다."

-앞으로 공직자의 눈치보기가 더 심화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입법 독재에 이어 '사법의 정치화'가 우려스러운 상황이긴 하지만 만약 그러한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이 유죄를 받는다면 대한민국은 여전히 공정과 정의가 살아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현재 이재명은 7개 사건, 11개 혐의에 연루돼 있고 앞으로 4개의 재판을 소화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재명의 사법리스크 회피를 위해 입법부 장악에 거의 올인하다시피 하고 있다. 도가 넘은 입법부 장악과 언론 및 사법 무력화 움직임으로 인해 민심이 등을 돌리고, 유죄 판결 등 이재명 구제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면 이후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다. 민주당이 ‘포스트 이재명’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구심점 약화로 인해 민주당의 단일대오는 급격히 무너질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 당은 이재명의 사법리스크에 기대지 않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이 민생을 말하지만, 국민들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정부·여당의 정책이 국민들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은 기본적으로 고물가·고금리·고유가 등 경제적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서민 친화적인 정책과 적극적인 대국민 소통 및 홍보가 필요하다. 특히 물가 문제는 현재 수준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됐다지만 이미 물가가 오를 대로 올라버렸다. 고물가에 취업난·저소득으로 젊은 세대들이 사회적 고립감을 토로하고 있다. 친구를 만나거나 데이트를 하는 데 큰 부담을 느낀다고 한다. 물가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강명구 의원은 22대 국회에서 지역정치 경험과 중앙정치 경험을 살려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 해내고 마는 의정활동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이한익 기자)
강명구 의원은 22대 국회에서 지역정치 경험과 중앙정치 경험을 살려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 해내고 마는 의정활동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이한익 기자)

-보수정권의 안정적 국정운영과 다음 정권으로 이어지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어떤 대통령이든지 안정적인 정권 재창출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차기 권력 입장에서도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전제조건은 현 정부의 성공이다. 여소야대 상황을 넘어선 거대 야당의 입법폭주가 시작되었으나, 정치는 생물이고 아직 대선은 3년이나 남았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무수한 변수가 존재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정부·여당이 단결해서 굳건히 난관을 헤쳐나가고 민심을 다시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할 것이다."

-보수에 전략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그 역할에 걸맞은 인물이나, 기관, 단체가 있나.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하는 인물, 기관, 단체가 당·정의 외부에 있다면 그것대로 문제가 될 것이고, 권모술수의 방식으로 난관을 타개하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당이 국민의 삶 속에 들어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해야 한다. 생생한 민심을 대통령실에 전달하고 당과 정부가 협력해 민생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모종의 전략에 기댈 것이 아니라 정정당당한 정치로 국민의 마음과 신뢰를 얻어야 한다. 보수층의 지지를 공고히 하면서 동시에 젊은 세대를 끌어당길 수 있는 아젠다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당이 세대교체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있다. 초선으로서 향후 행보를 말해달라.

"지금보다 더 국민과 소통하고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당이 되도록 초선의원으로서 앞장서고 싶다. 우리 당이 먼저 과감하게 혁신해 당내 견제와 균형이 전혀 작동하고 있지 않은 민주당에 앞서가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인구 구성 측면에서 볼 때 점점 2030세대로 선거의 키가 넘어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2030세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우리 당이 매력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하는 것이 맞다. 그렇다고 보수의 정체성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변하는 가운데에서도 이를테면 가족·헌신·노력·성장·책임과 같이 지켜나가야 하는 보수의 가치들이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는 동시에 국민들을 설득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보수의 철학과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이는 한 사람이나 당내 특정 집단이 해낼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우리 당 전체가 혼신의 노력을 다해 이뤄내야 할 문제다."

-22대 국회에서 꼭 하고 싶은 목표를 들려달라.

"지역과 중앙에서 사랑받고 인정받는 국회의원이 되는 게 목표다. 지역정치 경험과 중앙정치 경험을 모두 살려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 해내고 마는 의정활동을 보여드리겠다.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동시에 국민의 대표로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잘 전달해 우리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 현재 정치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두려워할 것은 오로지 국민뿐, 믿을 것도 오로지 국민뿐이라는 신념으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정치할 것이다."

강명구 의원은 1977년 구미 출생으로, 경희대 정치학과 석사, 영국 맨체스터대 정치학 행정과 공공정책 석사를 졸업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보좌관, 윤석열 대통령부속실 선임행정관, 윤석열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비서관(1급)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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