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7.01 12:26
"당사자 직무수행 금지 조치"…사과문에도 소비자 불만 계속돼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출시하는 SUV '그랑 콜레오스' 신차가 홍보 과정에서 '남성혐오(남혐) 논란'에 휩싸이며 빨간불이 켜졌다. 공식 신차 홍보 영상에서 특정 직원이 '집게 손'을 반복해 노출한 것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르노코리아는 공식 유튜브 채널 '르노 인사이드'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최근 발생한 당사의 사내 홍보용 콘텐츠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사는 최근 발생한 사내 홍보 콘텐츠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깊은 우려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달 29일 업로드된 신차 홍보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에 출연한 한 직원이 엄지와 검지로 물건을 잡는 '집게 손' 동작을 반복해서 취하는 모습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무언가를 집거나 가리킬 때 쓰는 '집게 손'은 극단적 페미니즘 진영에선 남성 비하 의미로 사용된다. 이에 누리꾼들은 각종 커뮤니티에 이 영상을 캡처한 게시글들을 올리기 시작했고, 남혐 논란이 퍼지기 시작했다.
아울러 과거 홍보 영상에서도 해당 제스처를 썼다며 르노코리아 불매 운동까지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르노코리아 측은 '르노 인사이드' 채널 내 모든 영상을 내리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해당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사실 진위 파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사안 당사자에 대한 조사위원회는 인사, 법무 등 내부 구성원은 물론 필요시 외부 전문가도 포함해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조사위원회의 결과 도출 전까지 당사자에 대해서는 직무수행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초기 사안의 복잡성과 민감성으로 인해 초기 사실관계 확인 이후 상세한 내용의 회사 입장을 안내해 드리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된 점 죄송하다"며 "당사는 이번 사안을 매우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 여러 우려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진심을 다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어떤 형태의 차별이나 혐오 없는 기업이 되겠다" 말했다.
이런 논란에 르노코리아 내부도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르노코리아 한 직원은 "그간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4년 만에 나오는 신차에 모든 직원들이 기대감이 부풀어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르노코리아 직원들의 염원을 송두리째 꺾어버렸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현재 회사 측이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현재 진행 중인 '그랑 콜레오스' 사전예약 판매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어떻게 대응할지 구매자는 물론 직원들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