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7.28 14:47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환불 현장 접수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환불 현장 접수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티몬과 위메프(이하 티메프) 사태의 불을 끄기 위해 모회사인 큐텐그룹이 다음 달 중 해외 계열사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그러나 조달 예상 규모는 사태 해결에 크게 부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티메프 미정산 문제 해결을 위해 해외 계열사인 '위시'를 통해 8월 중 5000만달러(약 693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 모두 자본 잠식 상태여서 자체적으로 미정산급 지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최근 인수한 위시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법이나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큐텐이 위시를 통해 7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온다고 해도 티메프 사태를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문제 해결의 관건은 자금력"이라며 "700억원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파악한 미정산 금액은 지난 22일 기준으로 위메프 565억원(195개사), 티몬 1097억원(750개사)이다. 이는 5월 판매 대금 미정산 금액만 따진 것으로 6월과 7월분까지 더하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 로비가 환불을 요구하는 구매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 로비가 환불을 요구하는 구매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티몬은 이날 오전 현재 600여 건의 주문을 취소하고 환불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26일부터 이틀간 도서문화상품권 선주문 2만4600여 건도 취소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티몬이 밝힌 취소액은 KG이니시스 약 26억원, 나이스페이먼츠 약 42억원, KCP와 KICC(한국정보통신) 약 40억원 등 모두 108억원이다.

위메프도 현장과 온라인 접수 양방향을 통해 이날 오전까지 약 3500건의 환불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간편결제사들과 PG사들도 티몬과 위메프 결제 건 취소 작업에 손을 보태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날 오전부터 티몬과 위메프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한 금액에 대한 결제 취소·환불 요청을 받고 있다.

토스페이는 전날부터 토스앱·카카오톡·고객센터 등을 통해 환불 절차를 지원하기 위한 이의제기 신청 절차를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정오에 자사 플랫폼에 티몬·위메프 결제 취소 접수 채널을 열었다.

이 가운데 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들이 이날 오후 3시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판매자들은 정부에 집단 청원, 집단 소송 등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5시에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큐텐 입주 건물 앞에서 티몬·위메프 피해자 '우산집회'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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