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8.14 11:00
과충전방지·전고체 배터리 관련주 강세…중국산 배터리 불신 커져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최근 인천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차종에 중국산 배터리가 사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산 배터리 관련주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
14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 발생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20년 11건에 불과했던 전기차 화재는 2021년 24건, 2022년 43건, 2023년 72건으로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 같은 상황에 전기차 배터리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정부는 전날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전기차 배터리 및 충전시설의 안전성 강화' 등을 논의하는 한편 다음 달까지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특히 전기차 화재의 경우 과충전 방지가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정부는 충전량이 95%가 넘어갈 경우 자동 제어기능이 내장된 PLC 모뎀 부착 충전기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 대책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과충전 방지 관련주들이 폭등하고 있다.
이날 롯데이노베이트는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의 PLC 모뎀을 내장한 완속충전기가 환경부 주관 '전기차 화재 예방형 완속 충전기' 시험에 통과했다고 발표하면서 10% 가까이 오르는 중이다.
같은 날 휴맥스홀딩스 역시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약 14% 오르면서 강세다. 휴맥스홀딩스 역시 과충전 방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배터리가 과충전되기 전 전기를 끊어 화재를 방지하는 기술을 보유한 와이엠텍(29.94%)과 전력변환장치 개발사인 캐리(29.86%) 등도 전날 동반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그동안 전기차 화재는 주로 충전 중에 발생했으나, 이번 인천 청라신도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주차 중에 불이 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터리 자체에 대한 문제점도 부각됐다.
이 사고의 화재 차량인 벤츠 EQE 350에는 중국 파라시스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대체재로 전고체 배터리가 꼽히면서 관련주 역시 주목받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아직 실용화되지 않았지만 내부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하고, 분리막을 없앰으로써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화재 위험이 낮다.
전날 한농화성은 전 거래일 대비 2930원(23.07%) 급등한 1만5630원에 거래되며 강세였다. 같은 날 씨아이에스(15.90%)와 이수화학(7.63%), 천보(5.35%) 등도 함께 상승했다.
한편 증권가는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배터리 진단 전문 업체인 민테크 등에 주목해 볼 것을 조언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화재 사고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통한 불량 배터리 검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사고 원인 분석을 위한 기술과 데이터를 가진 회사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