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8.26 16:53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우크라이나 국경에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의 병력이 대거 집결했다. 우크라이나는 친러 국가 벨라루스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벨라루스군은 비우호적인 행동을 멈추고 국경 인근에서 병력을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또 "러시아의 압박으로 인해 비극적인 실수를 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인을 상대로 적대 행위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에 따르면 벨라루스가 국경에 배치한 병력은 특수부대와 러시아 용병그룹 바그너 대원들이다. 외무부는 자국 북부 국경 인근 고멜에 탱크와 야포, 방공시스템, 공병 장비 등이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벨라루스군의 이 같은 행보는 동부에서 러시아와 맞서 싸우며 일부 러시아 본토를 공략하는 우크라이나군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로서는 러시아와의 장기 소모전 속에 북부에 또 다른 전선이 생성될 위험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친러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에 쳐들어갈 때 침공로를 열어준 국가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 6일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급습을 규탄해왔다. 그는 지난 18일 러시아 국영 로시야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 국경에 12만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했다며 "벨라루스는 전체 국경에 군 병력의 거의 3분의 1을 배치하며 대응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