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9.25 14:35
오는 27일까지 킨텍스 제1전시장서 진행
24개국 317개 기업·기관 참가 역대 최다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글로벌 수소 전문 기업들을 한자리에 모은 'H2 MEET 2024' 행사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3층 그랜드볼룸에서 막을 올렸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수소에 관한 최신 기술과 국내외 수소 기업 동향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로 5회차를 맞이한 H2 MEET는 국내 최대 수소 산업 전시회다. 올해는 ▲수소 생산 ▲수소 저장·운송 ▲수소 활용 총 3개 부문에서 전 세계 24개국 317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했다. 이중 해외 참여 기업·기관은 104개에 달한다. 국가별로는 호주가 24개로 가장 많았으며, 독일(16개) 중국(10개), 캐나다·스위스(8개), 스페인·인도(5개)에서 참여해 각국의 우수 제품과 기술을 소개한다.
이날 개막식은 강남훈 H2 MEET 조직위원장,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김재홍 한국수소연합회장,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참가업체 대표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강남훈 조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글로벌 수소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전문가들은 생산 및 부품 가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2030년을 기점으로 2050년까지 수소 산업이 빠르게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특히 청정수소 시장은 2030년 5420억달러(약 720조470억원)에서 2050년 1조400억달러(약 1859조9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로 다섯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매년 질적·양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대한민국 수소 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수소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민관이 협력하고 교류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남호 산자부 제2차관은 환영사에서 "기후 위기 시대를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대부분 국가가 주목하는 에너지는 수소"라며 "정부도 수소경제법 제정과 수소차 및 연료전지 보급 세계 1위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식 이후 주요 인사들은 H2 MEET 2024 전시장을 돌아보며 주요 기업들의 수소 기술 현황을 살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의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친 그룹의 수소 비전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현대차와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로템 등이 참여해 ▲에너지 안보 ▲항만 및 공항 탈탄소화 ▲산업용 수소 애플리케이션 및 비즈니스 ▲수소 사회 등 총 4가지 주제로 부스를 통해 수소 관련 기술과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먼저 에너지 안보 부스에서는 바이오가스와 폐플라스틱 분해해 수소로 전환하는 자원 순환형 기술을 소개했다. 탈탄소화 부스에서는 북미 지역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와 국내외 항만과 공항에 적용될 수 있는 수소 활용 설루션을 설명했다.
산업용 수소 애플리케이션·비즈니스 부스에서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도입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기반 친환경 물류체계 등 산업 현장에 수소를 활용한 사례를 선보였다. 마지막 수소 사회 부스는 수소가 일상생활에 가져올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방문객들은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현대로템의 수소 전기 트램을 살펴볼 수 있다.
김동현 현대로템 책임연구원은 현장에서 "수소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생산과 저장 쪽에서 발전·개발 중"이라며 "수소추출기를 주력으로 국내에 납품하면서 암모니아 크래커 쪽의 생산 단계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에는 수소로 산업이 전환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수소가 아직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결국에는 LPG처럼 상용화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자사의 신성장 동력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핵심 축인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 비전을 소개했다.
그린수소를 통해 생산되는 그린메탈을 설명하고, 호주 자회사의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그린수소 개발·생산 과정 등을 전시했다. 또한 자회사인 호주 SMC 제련소 부지에 준공한 호주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현황과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현황 등도 함께 선보였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준공된 수소 지게차용 수소충전소에서 운용 중인 수소 지게차 실물을 전시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행사를 통해 차세대 동력원으로 주목받는 수소 엔진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수소 엔진은 수소를 엔진에 주입해 동력을 생성하는 원리로, 배기량 대비 최대출력 및 토크가 해외 경쟁사 제품보다 뛰어나고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개조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부스에는 대형 트럭에 탑재할 수 있는 11ℓ급 차량용 수소엔진 'HX12'와 22L급 수소엔진 'HX22', 수소엔진이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군이 전시됐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전시 기간 열리는 테크토크에 참가해 수소 엔진 개발 현황과 향후 로드맵을 소개할 예정이다.

코오롱그룹도 주요 그룹사의 핵심 수소 기술을 전시하기 위해 부스를 마련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소재인 막전극접합체(PEM), 고분자전해질막(MEA), 수분제어장치 등 수소 모빌리티 사업 분야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코오롱ENP는 소음기하우징, 히터하우징, 막가습기하우징, 이온필터하우징 등 수소차 부품소재를 전시했다. 코오롱스페이스워크는 자체 개발한 탄소섬유 중간재인 '토우프레그'와 수소연료탱크 제품을 선보였다.
행사에서는 글로벌 수소 산업 동향과 최신 기술 트렌드를 논의하는 '리더스 서밋', 미국·호주·캐나다 등 12개 주요국 수소 정책을 소개하는 '컨트리데이', 수소 분야 혁신 기술 및 우수 기업을 선발하는 'H2 이노베이션 어워드,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수출상담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
한편, H2 MEET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이 기간 동안 이차전지 소재·부품 및 장비전(K-BATTERY SHOW 2024)도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함께 개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