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4.10.24 15:52

연결기준 매출 42조9283억원, 영업익 3조5809억원

현대차-기아 본사 전경.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 본사 전경.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북미지역 보증 연장조치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반면, 매출은 약 43조원대를 거두며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썼다. 

24일 현대차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2조9283억원, 영업이익 3조5809억원, 경상이익 4조3697억원, 당기순이익 3조2059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매출 42조8413억원, 영업이익 3조8699억원과 비교할 때, 매출은 0.2% 상회했고 영업이익은 7.5% 하회했다.

(자료제공=현대차)
(자료제공=현대차)

매출 구성은 자동차 34조195억원, 금융 및 기타 8조908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7% 성장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선진 시장 및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호조에 따른 믹스 개선과 가격 인상 등이 상승을 견인했다. 또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359.4원을 나타내면서 매출 증대에 배경이 됐다. 그러나 전 분기보다는 4.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5% 감소한 3조580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8.3%다.

회사 측은 "3분기 매출액은 하이브리드, 제네시스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 판매단가(ASP) 개선 및 우호적인 환율 환경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다만 영업이익은 북미 지역에서의 선제적 보증 연장 조치에 따른 충당금이 반영돼 전년 동기비 소폭 감소했으나, 이를 제외하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산업 수요 감소로 주요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현대차는 꾸준한 체질 개선 노력으로 견고한 기초체력을 갖춰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밀한 내부 진단 및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제공=현대차)
(자료제공=현대차)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글로벌 시장에서 총 101만180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규모다. 

국내에서는 공장 하계휴가 및 추석 연휴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6만9901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지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30만319대를 기록했으나, 중국과 유럽지역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4.2% 하락한 84만1907대가 팔렸다.

글로벌 친환경 차 판매 대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북미 지역 투싼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같은 기간 19.5% 증가한 20만1849대를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북미, 유럽 지역 인센티브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80.2%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0.2%포인트 오른 11.5%로 집계됐다. 아울러 북미 그랜드 싼타페에 대한 선제적인 보증 연장조치로 약 3200억원의 충당부채 전입액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3분기 누계(1~9월) 실적은 ▲판매 307만5742대 ▲매출 128조6075억원 ▲영업이익 11조4174억원이다.

현대차는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환율하락, 금리인하 등 매크로 불확실성 증대와 중동·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부문별 대응책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최근 몇 년 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대내외 복합적인 경영 리스크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근원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치밀한 내부 진단 및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경쟁 우위 확보를 목표로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품질 확보 ▲원가 개선 ▲판매 효율화 ▲글로벌 역량 확대 ▲내부 혁신 ▲대내외 소통 강화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먼저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를 위해, 주요 시장의 자동차산업 관련 정책 및 규제의 급격한 변동을 적기에 센싱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역량과 이를 뒷받침할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한층 강화한다.

품질 확보를 위해서는 선행 기술 분야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장려하고, 양산 기술 분야는 품질 완성도의 타협 없는 무결점 개발을 추진한다. 제조 분야에 이미 구축을 완료한 ‘품질완결시스템(HIVIS/HIPIS)’을 기반으로 완벽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한다. SDV 개발과 연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미래 품질 경쟁력 제고 방안도 마련한다.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사 차원의 원가 절감 노력에도 매진한다. 미래 제품 트렌드, 수익성, 효율적인 제조 및 부품 조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품 전 라이프 사이클에 걸쳐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제거할 방침이다. 전기차 분야에서도 핵심 부품 원가 개선에 나서는 한편, 다양한 배터리 타입을 탑재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

판매 부문에서는 주요 시장 침체와 경쟁 격화 등으로 업체별 인센티브 제공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판매 볼륨을 견조하게 유지하고, 차세대 모델을 잇달아 투입해 새로운 판매 성장 모멘텀을 창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본격 가동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리더십도 높여 나간다. 

현대차는 또한 기술 우위에 있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제품 믹스로 판매 경쟁력을 공고히 해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할 방침이다.

GM, 웨이모와의 협업 등 완성차는 물론 수소,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파트너십 확대로 글로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적극적으로 탐색한다. 이를 통해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산업 경쟁 구도에서 영향력 및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 등에서 적극적인 내부 혁신도 추진한다. EV·SDV·신사업 등 분야에서 근원적인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대담한 사고가 가능한 시스템과 문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 변화에 민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재구축해 나간다.

한편, 현대차는 주주 환원을 위한 2024년 3분기 배당금을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분기 배당(1500원) 대비 33.3% 늘린 금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적극적이고 투명한 주주환원 정책 확립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하고 있다”며 “시장과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반드시 이행하고,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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