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4.10.25 17:43
기아 오토랜드 화성공장 'EV6' 생산라인. (사진제공=기아)
기아 오토랜드 화성공장 'EV6' 생산라인. (사진제공=기아)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기아가 올해 4분기에도 매월 1조원의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5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는 어려운 시장 상황과 인센티브 상승, 환율 하락 등의 요인이 있지만, 3분기보다 물량 증가 부분과 재료비 부담 감소 부분을 고려했을 때 월 1조원의 수익 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1조원 플러스알파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아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증권업계와 시장이 기대한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은 당초 전망치(26조5573억원) 대비 0.1%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망치 3조2031억원보다 10.0%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배경은 글로벌 경기 불황과 일회성 충당금 발생, 공장 셧다운 등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내연기관 수요에 영향을 주면서 시장이 격화되고, 인센티브 상승으로 판매 부진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이 긴축으로 인한 고금리로 소비자 가처분 소득이 떨어졌고, 소비심리 냉각과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어려움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볼륨 차종인 소형차 '리오', '스토닉'과 미국에서 'K5' 등의 생산 물량이 전기차 공장 전환으로 단산됐다. 또한 광명 공장을 EV 공장으로 전환하다 보니 소형차 공급이 없었다. 멕시코 공장에서 공급하던 리오, 포르테 역시 올 1월부터 공급이 중단되면서 소형차 공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회성 요인인 북미 지역 '람다2' 엔진 보증 연장으로 631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하다 보니 3분기 영업이익률이 1·2분기에 비해 조금 낮아졌지만, 구조적 변화는 없다"면서 "해당 비용을 배제한 본원적 경영실적을 보면 영업이익 3조5130억원, 영업이익률 13.2%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올해 2분기 수준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웨이모 자율주행차 등 PBV와 관련해 주 부사장은 "그룹의 기본 로보택시 모델은 PBV 모델을 기본으로 해서 나오는 것들이 많다. 데이터를 쌓고, 양산 기술을 쌓는다는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들이 준비되고 있다. 웨이모 협력은 그중 하나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기보다, 로보택시의 자율주행으로 가는 데 있어 필요한 기술들에 있어 다양한 측면의 일환이다. 로보택시 기술은 PV5에 탑재돼 출시될 계획"이라고 했다.

기아는 4분기부터 내년과 내후년으로 갈수록 시장 수요와 수익성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많은 신차가 예정됨에 따라 한 단계 도약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 부사장은 "기아 역사상 2025~2026년에 나올 신차의 종류가 가장 많을 것"이라며 "내년 1월 인도 초소형 SUV부터 픽업트럭 '타스만'과 '텔루라이드', '셀토스' 풀모델 체인지 후속 모델, 'EV4', 목적기반모빌리티(PBV)와 'EV5' 등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신차 효과 등을 고려하면 2026년에는 한 차원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전기차 캐즘이나 시장 위축을 잘 견뎌내면 또 다른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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