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0.31 11:50
수소탱크 용량 늘려 650km 주행 가능…넓은 실내 공간 확보한 패밀리카
"수소 사회 여는 선봉장이라는 의미…내년 출시 예정 수소차 방향 제시"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31일 경기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새로운 수소전기차 콘셉트카인 '이니시움'을 첫 공개했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승용 수소전기차(FCEV)의 상품과 디자인 측면의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모델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오전 이니시움 공개 행사에서 “지난 27년간 현대차가 흔들림 없이 도전하고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은 수소의 가치에 대한 올곧은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수소는 미래 세대를 위한 깨끗한 에너지일 뿐 아니라 접근성이 좋고, 공평한 에너지”라고 말했다.
이어 “온 역량과 마음을 다해 올곧은 신념으로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수소가 쓰이는 세상을 보여드릴 예정"이라며 "이러한 현대차의 수소 여정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니시움은 라틴어로 ‘시작, 처음’을 뜻하는 단어로,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차는 이니시움에 신규 디자인 언어 중 하나인 ‘아트 오브 스틸’을 반영했다. 스틸의 자연스러운 탄성을 살리고 소재 자체에서 오는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해 수소가 가진 순수하면서도 강인한 본성을 녹여냈다.
특히 램프 디자인에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의 심벌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적용해 수소전기차만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또 볼륨감 있는 펜더, 웅장한 21인치 휠, 견고함을 강조한 도어의 그루브 패턴 디테일을 적용했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27년간 축적한 수소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전기차의 강점을 살리고 여유로운 공간과 차별화된 사양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니시움은 ▲수소탱크 저장 용량 증대 ▲에어로다이나믹 휠 적용 ▲구름 저항이 적은 타이어 탑재 등을 통해 65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연료전지시스템과 배터리 성능 향상으로 최대 150kW의 모터 출력을 구현해 도심·고속도로에서 향상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여유로운 실내 및 러기지 공간 확보를 통해 패밀리카다운 면모도 갖췄다. 넓은 2열 공간을 바탕으로 승객에게 더욱 쾌적한 탑승 경험을 제공한다.
아울러 현대차는 뛰어난 내구성과 함께 수소전기차에 특화된 편의 사양도 적용했다.
먼저 고객의 편리한 충전을 위해 목적지까지 수소 충전소를 경유해 갈 수 있는 최적의 루트를 안내해 주는 ‘루트 플래너’ 기능을 적용했다. 또 다양한 야외 활동 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을 탑재했다. 그중 실외 단자는 220V 가정용 콘셉트에 직접 연결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등 수소전기차 특화 사양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이니시움에 9 에어백 시스템을 탑재해 전방부 다중 골격 구조 및 측면 차체 구조를 강건화하는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 및 주행 안전 성능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이날 ‘수소 헤리티지 토크’ 세션을 마련하고, 회사의 수소전기차 개발 27년 역사를 공유했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수소전기차 개발을 시작했다. 2000년 미국의 연료전지 전문 업체 UTC 파워와 6개월간 공동 개발을 통해 수소전기차를 처음 선보였다. 2004년에는 독자 개발 스택을 탑재한 수소전기차를 개발했다. 2005년 환경기술연구소(마북연구소)를 설립해 수소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후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고 ‘투싼ix Fuel Cell’ 수소전기차를 선보였으며, 5년 뒤인 2018년에는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NEXO)’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이러한 수소전기차 연구개발 27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수소 헤리티지 전시’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전시 공간에는 역대 수소전기차 4대와 개발 당시의 사진, 보고서, 도면 등을 함께 전시해 개발에 매진해 온 현대차의 헌신과 진정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전시는 다음 달 17일까지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상설 전시로 진행하며, 일반 고객에도 오픈한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11월 개최되는 ‘광저우 모터쇼’, ‘LA 오토쇼’ 등 글로벌 시장에도 차례로 이니시움을 공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