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14 14:07
업계선 현대트랜시스·건설·엔지니어링 등 거론
주력·핵심 계열사 변동 최소화…소폭 교체 전망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내일(15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자동차 관련 주력 및 핵심 계열사의 변동은 최소화하고, 일부 계열사 수장을 중심으로 소폭의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최근 파업 사태를 빚은 현대트랜시스 대표가 교체된다. 아울러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건설 계열사의 대표 교체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에서는 여수동(63) 사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후임으로 백철승(56) 사업추진담당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직을 맡을 예정이다. 여 사장은 지난 2019년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의 합병을 통해 출범한 현대트랜시스의 초대 대표로, 올해까지 6년째 회사를 이끌어왔다.
여 사장은 현대차그룹 사장단 중 최고참급으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후임으로 내정된 백철승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강현 현대모비스 사장,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과 동갑이다.
백 부사장은 현대차 체코공장(HMMC) 사업부장을 역임하고, 현대트랜시스 내 2인자 역할을 하다 대표직을 물려받는다는 점에서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는 그룹의 인사 시스템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인사에서는 그룹 내 건설 계열사의 수장 교체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현대차그룹 이번 사장단 인사 명단에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1957년생 윤영준(66) 사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후임으로 1970년생 이한우(54) 주택사업본부장 전무가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직에 오를 전망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실적이 하락하는 가운데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에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인 홍현성(60) 부사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주우정(60) 기아 재경본부장이 새 대표로 거론되고 있다. 둘은 1964년생 동갑으로, 세대교체보다는 그룹 내 재무통인 주 부사장에게 주어진 미션이 주목받는다.
반면, 이들 계열사 외에 그룹의 주력 계열사 대표들은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2020년 말 인사에서 현대차 대표를 맡은 장재훈(60) 사장과 같은 해 박한우 전 사장 후임으로 기아를 이끌어오고 있는 송호성(62) 기아 사장이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동화 및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 차 사업 추진의 연속성을 고려해 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그밖에 이규석(59) 현대모비스 사장, 서강현(56) 현대제철 사장, 이규복(56) 현대글로비스 부사장 등은 임기가 남아 있는 만큼, 올해 인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사 부분은 비공개로 언제, 누가 나는지 모른다"며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통상 11월 중순 대표이사·사장 인사를 실시하고, 12월에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해왔다. 지난해에는 이규석 전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과 서강현 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이 각각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대표이사로 승진한 바 있다.
